카보머 성분 젤크림, 시간 지나면 막 형성했다가 때로 변해
자일리톨·에리스리톨도 쿨링 효과…'멘톨'은 얼굴엔 피해야
피부 쿨링 효과 확실한 수딩 크림, 소양증 환자에게도 효과

여름철 태양에 벌겋게 달궈진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젤크림 화장품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쿨링 효과를 내면서 피부 건강에 좋은 수딩 제품은 많지 않다.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여름용으로 출시되는 젤크림을 만들 때 많이 넣을 수밖에 없는 카보머(산성의 고분자화합물) 성분 관련 "카보머가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막을 형성했다가 때가 된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그 제형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화장품 회사가 전 세계 딱 2곳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쿨링 효과가 있는 성분 중에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도 있다. 김 교수는 "가장 쓰지 말아야 될 것 중 하나가 멘톨(Menthol)"이라며 "가려울 때 같은 경우에는 아픈 감각, 가려운 감각을 차가운 감각으로 대체해 주게 되지만, 멘톨의 한계가 뒤에 오는 작열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쿨링 효과가 있는 성분 중에는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이 있다. 김현정 교수는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은 약간 쿨링하는 효과들을 가지고 있는 성분"이라며 "소위 말하는 멘톨 성분은 아니지만 그것과 유사하게 쿨링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 핫한 또 다른 쿨링 성분은 아줄렌이다. 김 교수는 "요새 또 많이 나오는 성분 중에 아줄렌이 있는데, 진정 효과와 항염증 효과가 있다"며 "여름에 달궈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좋은 것이고, 항염증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줄렌 성분의 수딩 제품은 바르면 즉각적으로 피부 온도가 낮춰진다. 실제 아줄렌 성분이 함유된 리얼베리어 아쿠아 수딩 크림 제품은 연구를 통해 사용 전 얼굴 피부 온도가 36.9℃에서 사용 후 31.6℃로 즉각적으로 쿨링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김현정 교수는 "여드름성 피부, 남성 피부, 중년 여성인데 매일 더운 사람에게 권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쿨링 효과가 확실한 수딩 제품은 소양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소양증) 환자들은 조금만 온도가 내려가도 가려움증이 덜하다. 가려운 환자는 밤에 발라놓고 자면 잠들 때까지 안 가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특별히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수딩 제품으로 피부를 진정시킨 후 피부장벽 크림을 덧바르는 방법이 추천된다. 또한 휴가철엔 차에 수딩 제품과 선크림을 함께 비치해두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현정 교수는 "특별히 건조한 피부라면 리얼베리어를 한 겹 더 발라주는 것이 좋다"며 "또 휴가철엔 차에 필수템으로 선크림과 쿨링 수딩 제품이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