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예혜련 과장
국가에서 생후 2개월부터 71개월까지 총 8회에 걸쳐 무료로 영유아건강검진을 하고 있지만, 영유아건강검진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영유아건강검진을 받기 전 집에서 체크하는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에서부터 부모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그것은 이분법적으로 예, 아니오로 체크하는 항목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 속 아이의 건강과 발달 상태를 묻는 질의 중에는 부모가 판단할 때 예로 해야 할지, 아니오로 해야 할지 불명확할 때가 많아 부모로서는 검사 정확도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영유아건강검진이 내 아이에게 의미가 없는 것일까? 현직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생각은 아주 달랐다. 영유아건강검진을 잘 이용하면 좋은 육아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예혜련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영유아건강검진의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는 굉장히 훌륭하게 만들어진 육아매거진, 육아콘텐츠"라며 영유아건강검진 활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답 하기 애매한 이분법으로 나뉜 예, 아니오 검진표 문항에는 문장 속에 '대체로'를 달아 답변을 하면 된다고 예혜련 과장은 말했다.
'아이의 식단에 간을 한다'에 대한 문항에서 예, 아니오를 고르를 때는 '아이의 식단에 대체로 간을 한다'라는 질문으로 보고 답을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또한 영유아건강검진의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는 검진 시기 돌입 초기에 한 번 쭉 살펴보고, 이를 내 아이의 육아콘텐츠로 생각해 아이에게 맞는 성장과 발달의 기회를 주라고 조언했다.
예혜련 과장은 "만약 24개월에서 27개월의 영유아건강검진이라면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를 24개월 때 한 번 열어 항목들을 체크해보길 추천한다"며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 속 내용을) 발달장애가 있어서 못하는 것과 달리, 아이가 안 해봐서 못 하는 거라면 매번 부모가 해줘서 못하는 경우들은 (이를 통해) 교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검진표 속의 내용을 아이가 할 수 있는데 부모가 안 시켜봤다고 생각되면 검진 초기에 이를 확인한 다음, 3개월 정도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시도할 연습기간을 주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유아건강검진은 부모에게 시기 별 아이의 성장과 발달 문제를 거를 수 있는 여과 장치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다.
실제 영유아건강검진의 문진표와 발달선별검사지는 소아신경 전문 의료진을 비롯해 소아영양 등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굉장히 고심해서 만든 것이며, 발달지연 아이들을 놓치지 않고 걸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연구해 나온 것들로 구성돼 있다고 예 과장은 설명했다.
내 아이가 전체 검진 항목 중 1~2가지를 못한다고 해서 내 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항목들은 다 평균 이상일 때, 배변 등 특정 항목 한두 개를 완전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발달지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는 정상적으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이런 까닭에 검진에서는 총점을 매겨 평균 점수를 내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아이가 그 나이대에 수행해야 할 항목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통해 아이가 그 미션을 수행할 수 있게 부모가 여러 번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영유아건강검진은 선별검사로 발달지연 아이들을 빠지지 않고 걸러내는 형태의 검사인 까닭에 이 검진 결과에서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라고 했을 때 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고 미리 예단할 필요도 없다.
예혜련 과장은 "2차적으로 정밀 평가를 한 다음에 그 다음에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한다"며 "발달지연이 의심될 경우에는 심화평가를 진행한다"며 영유아건강검진이 '선별검사'이지 정밀검사가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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