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남궁기 교수가 추천하는 세글자 '그러네'의 효과

밥 먹는 모습도 꼴보기 싫을만큼 부부나 오랜 연인 사이가 악화됐을 때 흔히 권태기가 왔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깊은 감정을 나누던 부부나 오랜 연인 사이에 왜 권태기가 오는 것일까.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다. 행복은 기대 분의 현실"이라며 "기대치가 높으면 합이 커질 수가 없다. 기대를 자꾸 줄이는 연습을 조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밥 먹는 것이 얄미운 단계는 상대에 대해 아무 감정이 없는 것보다 차라리 나은 단계이기도 하다.

남궁기 교수는 "미움과 화가 있다는 것은 기대치가 있다는 뜻"이라며 "그 사람이 기대치를 못하니까 내가 거기에 대해 화가 나고 분노가 나는 것이니 기대치를 좀 낮추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권태기에 접어들었을 때, 권태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대와의 대화 스킬에 크게 달려있다.

남 교수는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 사이에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상대방이 반대되는 의견을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다"며 "연차가 20~30년 되는 부부 사이에는 역할이 정해져 있는데, 남자가 점점 여성화되고 여성이 점점 남성화가 되다보면 한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이 그것에 반대되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이럴 때 (공감을 뜻하는) '그러네'라고 얘기를 해주면 감동한다"고 조언했다. 

남궁기 교수는 "권태기에 접어들고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 권태기를 극복하고 서로 사이 좋게 지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상대방이 처음에 뭐라고 하면 '그러네'라고 세 자를 쓰는 것"이라며 "그것으로 많은 게 해결된다. 그래서 내가 요즘 '그러네' 전도사가 됐다"고 유쾌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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