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근 통증, 연관통 유발해 삶의 질 낮춰…우울증 유발도
머리나 눈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극심한 두통이나 안구통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때 등세모근육인 '승모근'이 같이 아프면서 두통이나 안구통을 겪는다면 의심해볼 질환이 있다. 바로 '승모근 통증'이다.
에이준 재활의학과의원 윤영권 원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승모근 통증은 연관통이라고 해서 근육의 다른 부위들로 옮겨가는 통증이 많이 생긴다"며 "흔한 부위가 뒤통수 만나는 포인트라든지, 관자놀이, 그 다음에 안구 주변 쪽으로 두통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모근은 상부 승모근, 중부 승모근, 하부 승모근으로 나눠져 있으며, 목 부위부터 등 부위까지 굉장히 넓게 퍼져 있다. 흔히 승모근 통증과 연관된 부위는 상부 승모근이다.
윤영권 원장은 "상부 승모근은 승모근이 도드라져 있는 부위이고, 중부 승모근이나 하부 승모근은 여러가지 등 근육이나 허리 근육이랑 겹쳐있어서 딱 승모근 통증이라고 지칭하기 애매하다"며 "상부 승모근이 아파 우울증이 된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짚었다.
승모근 통증은 뒤통수, 관자놀이, 안구 주변을 비롯해 등통증 등도 연관통으로 많이 유발한다. 윤 원장은 "특히 두통이나 안구통 같은 것들이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고 겪는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모근 통증은 병원에서 바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병은 아니다.
윤영권 원장은 "두통이나 안구통이 승모근에서 생겼다라고 말을 하려면 배제 진단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머리 MRI에도 이상이 없어야 하고 여러가지 뇌파에서도 편두통 패턴이 머리 때문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게 보여야 되고, 안구통 같은 경우는 안압이 정상이어야 한다"며 "여러가지 배제 진단이 필요한데, 그런 검사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신경과, 안과 등을 갔는데도 특별한 통증 원인을 찾지 못했을 때, 재활의학과에서 승모근 통증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때 재활의학과 의료진은 승모근 통증의 문제를 임상 증상으로 먼저 확인하고, 또 다른 통증 원인이 있는지 배제 진단을 한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목디스크, 경추신경뿌리병증 등이다.
실제 승모근 통증은 목디스크와 연관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윤 원장은 "신경이 지나가는 길에 승모근이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목디스크 환자들에게 승모근 통증이 같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 목 신경 4, 5번 같은 경우가 승모근 쪽을 지배하기 때문에 디스크가 있는지 체크를 해봐야 된다"고 짚었다.
이어 "근전도검사를 했는데 4, 5번 경추에서 신경 눌림이 있다면 승모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것은 경추신경뿌리병증이라고 진단을 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배제 진단을 하다보면 임상 증상이 아프고 연관통이 있고 다른 게 정상이라는 확인돼 배제 진단이 되면 승모근 통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를 '으쓱'할 때 쓰는 근육인 '승모근'의 통증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윤영권 원장은 "긴장 상태에 있거나 직업적으로 팔을 오랫동안 써야 되면 팔이 피로해지면서 승모근을 보상해서 쓴다"며 "또 컴퓨터 같은 것을 하면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어깨가 올라가 있으면, 승모근의 입장에서는 아령을 계속 들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임상증상을 확인한 다음, 배제 진단을 통해 다른 병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승모근의 통증유발점 섬유화를 끊고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통증을 개선해주는 치료인 'TPI 주사치료' 등을 시도해 최종적으로 병을 진단하기도 한다.
윤 원장은 "승모근이 아프고 편두통 패턴이 아니라면 사실 진단 목적이자 치료 목적으로도 한번 TPI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방법을 통해 풀어볼 수도 있고 근이완제 같은 약을 써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모근 통증에는 보톡스치료도 시도된다. 윤영권 원장은 "승모근의 과도한 근육 수축이 안구통이나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이 보이면 과도하게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보톡스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승모근처럼 공중에 떠있는 근육은 사실 수축력을 조금 줄인다고 해서 기능적으로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써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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