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피부과질환은 대부분 병변이 빨개져서 오는데, 이때 피부과 의사가 질환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4개의 카테고리로 크게 나눠 어디에 속하는 질환군인지 먼저 찾는 것이 그것이다.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피부과 의사는 습진성질환이냐, 독성질환이냐, 건선 같은 구진인성설질환이냐, 혈관염 4개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이를 변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피부의 붉은 곳이 하나하나 오돌토돌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습진성질환일 때가 많다. 또 빨간데 진물이 난다면 습진성질환에 속한다. 

피부가 붉은데 울퉁불퉁하게 마치 모기에 물렸을 때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독성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김현정 교수는 "한 곳이 독보적으로 빨갛다면 벌레에 물린 것"이라고 짚었다. 

또 빨간데 각질이 위에 많이 올라가 있다면 건선성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혈관염은 빨개진 피부에 압력을 줘서 변별하는 방법을 쓴다. 

김 교수는 "두드러기 같은 것들은 누르면 없어지는데, 혈관염 같은 경우에는 피부가 빨간 게 누르면 안 없어진다. 피부과에서는 투명한 자로 빨개진 피부를 눌러보는데, 혈관이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눌러도 빨간색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감염성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김현정 교수는 "빨간데 도가 지나쳐 뭉치는 경우가 있다. 말랑말랑 혹처럼 된다. 그것을 보통 결절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농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염증이 너무 심한 것"이라며 "그것을 짜면 노랗게 농이 나오는 감염성질환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빨간 피부 중에 진짜 주의해야 하는 감염성질환이 있다. 김 교수는 "빨간데 가장자리에만 각질이 있으면 감염성질환 중 대표적인 무좀"이라며 "보통 남자는 사타구니 무좀이 많이 생기는데, 습진 연고를 열심히 바르면 더 빨개지면서 더 퍼져나가며 자세히 봤을 때 그 경계선에 하얗게 각질이 있다"고 말했다. 

피부가 빨개지는 질환 중 아주 심각한 질환도 있다. 바로 급성피부점막질환인 스티븐존슨증후군이 그것이다. 김현정 교수는 "온몸이 빨간데, 밀리기 시작하는 경우"라며 "약물 발진의 끝판왕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인데 독성괴사성의 피부가 녹아내리는 질환"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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