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웅규 교수
50세부터 적어도 2년에 1번 영상검사를
신장암은 아주 천천히 자라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빠르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암과 달리 신장암은 보통 1년에 5~6mm 정도밖에 안 자란다. 1기 신장암은 신장의 중심부 침범 없이 암의 크기가 7cm 이하인 암인데, 신장암 1기는 수술만으로 95% 완치된다.
신장암의 치료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3~4기다. 때문에 '천천히 자라는 암'의 특성을 살려서 신장암을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더구나 신장암에 걸린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서 이를 통해 검진을 짜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신장암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웅규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신장암 원인은) 환경적인 원인을 가장 많이 들고 있고, 신장암의 가장 알려진 원인은 흡연"이라며 "신장암 뿐만 아니라 방광암이나 요관암, 신우암 모두 담배하고 연관이 많고, (신장암 위험 요인으로) 그것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흡연 이외에 신장암 위험 요인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비만, 대사증후군 등 대사장애다. 한웅규 교수는 "이런 류의 환자들이 더 신장암에 잘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며 "그 중에 하나가 비만"이라고 지목했다. 한 교수는 "신장암은 85%가 투명세포암으로 이뤄져 있다. 투명세포암은 그 안에 지방, 글리코겐 이런 것들이 많이 쌓여서 '암화'가 되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지방에 대사이상이 있거나 그런 경우에 좀 더 많은 확률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장암은 비만한 사람만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는 성인병 환자에게도 위험이 높은 암이다. 한웅교 교수는 "실제적으로도 신장암 걸린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성인병,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가지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걸리는 암"이라고 말했다.
신장암에 걸리는 사람은 한 가지 위험요인이 높다고 해서 위험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한 교수는 "원인이 여러가지 복합된다"며 "담배도 있지만 환경호르몬도 있고, 살도 많이 찌고, 고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로, 그런 것들이 복합됐을 때 좀 더 많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흡연이나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이 신장암을 올린다는 이야기는 금연과 체중, 혈압, 혈당 조절을 잘 하면 신장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웅교 교수는 "고혈압 조절이 잘 되는 사람은 상관없다고 알고 있다"며 "신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성인병이 안 걸리게 끔 건강하게 자기 생활을 유지하고 식생활을 유지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신장암은 2cm까지는 안전하다. 그런데 2cm까지 자랄려면 한 2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며 "50세 이상에서 적어도 2년에 한 번 정도는 초음파라도 영상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권했다. 이어 "2년에 한 번만 (영상검사를) 하면 3~4기 암을 미리 진단을 해서 거기까지 안 가도록 할 수 있다"며 "3~4기가 되면 신장 하나를 다 잘라내야 한다. 신장 하나로 나머지 여생을 살아야 해 암이 완치되더라도 신장 기능 저하로 다들 고생을 한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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