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작은 상처에도 궤양으로 절단 위험…샌들도 신지 말아야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당뇨병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 합병증 위험이 더 큰 질환이다. 대표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은 작은 상처가 궤양‧괴사로 악화하면 다리 절단까지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당뇨발은 여름철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무더운 기온에 따른 노출로 인한 외부 자극과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 번식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대표 합병증 ‘당뇨발’…당뇨 환자 60~70% 고통 호소
당뇨병의 대표 합병증은 혈관 합병증이다. 높은 혈당으로 피가 물엿처럼 끈적해지면서 몸 말초 조직까지 원활한 순환이 어려워 문제가 생긴다. 눈‧콩팥 등 작은 혈관부터 심장‧뇌 등 큰 혈관까지 인체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다리 동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맣게 되거나 발은 가벼운 상처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긴다. 이를 ‘당뇨발’(당뇨병성 족부질환)이라 한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60~7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 발 합병증을 경험한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발까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지만 사실 많은 당뇨병 환자가 당뇨발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발에 생긴 작은 상처로 시작해 다리 절단 위험까지
당뇨발의 주요 증상은 이상 감각과 궤양‧괴사다. 당뇨발은 작은 상처가 쉽게 궤양으로 진행하고, 심해지면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 당뇨발에서 상처가 빠르게 악화하는 것은 신경합병증과 말초혈관 장애와 연관돼 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신경 손상으로 통증‧온도 변화에 둔감해지고,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되기 쉽다. 당뇨병은 말초혈관 장애도 자주 일으킨다. 상처로 혈액 공급이 감소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단순히 칼에 베이거나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심지어 발톱만 잘못 깎아도 그때 생긴 염증으로 심하면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진행한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궤양 생겼다면 빨리 병원 찾아야
당뇨발 치료의 목표는 절단 수술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다. 당뇨발이 절단까지 가지 않게 하려면 평소 당뇨병과 합병증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혈액 순환 상태와 혈당 조절, 신경통 관리와 감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형외과는 물론 내과‧혈관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적 치료가 필수다.
환자 스스로 관리도 중요하다. 철저한 혈당 관리는 기본이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관리하고, 발에 상처가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상처가 심해져 궤양까지 진행됐다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전 혈관 상태를 파악해 막힌 혈관이 있으면 혈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혈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상처 치유 환경이 좋아지기 어려워 결국 상처가 더 안 좋아지고, 썩어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뇨발 환자에 다리 절단은 최후에 고려한다. 절단하더라도 의족을 착용해 금방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발목 이상 부위에서 절단 수술까지 하면 활동에 제약이 많아 대부분 침상 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절단하면 폐렴이나 욕창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결국 반대쪽 다리까지 잃게 될 위험이 커진다. 절단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평상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발 보호를 위해 양말과 막힌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날 수 있어 자주 씻고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잘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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