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 ‘마그네슘 부족해서 그럴거야’ 방치하다 얼굴 비대칭 올 수 있어

양모(33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최근 눈밑 떨림이 심해졌다. 양씨는 연말정산에 연초계획까지 일이 겹쳐 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럴 것으로 넘겼다. 그러다 회사 동료에게 연초부터 얼굴을 찡그리고 다닌다는 핀잔을 듣고 심각해졌다. 약국에서 고용량 마그네슘을 사서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점차 정도가 심해져 떨리다 못해 얼굴 근육이 마비된 것처럼 뻐근해졌다. 양씨는 무서운 마음이 들어 근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안면경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뇌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면 안면경련이 발생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진다. 떨림 증상은 주로 눈 주변에서 시작돼 입 주변까지 전반적으로 번진다.

심하면 하루 종일 또는 자면서도 얼굴이 떨리고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경련은 커질 수 있다. 안면경련이 있으면 대인관계를 꺼리고,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 등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주로 40~60대 중년들에게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안면을 압박하는 혈관이 길어지고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또 뇌 위축으로 신경과 혈관 사이에 해부학적 구조가 변경되고 지속적인 신경 자극으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는 것도 중년에 안면경련이 많은 원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층에도 안면경련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20182,17730286,837명에서 2019년에는 20212,05130308,463명으로 5년 동안 각각 20대는 16%30대는 8% 가량 증가했다.

이는 2030 젊은세대가 취업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안 등 심리적 압박감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스트레스와 불안불면은 안면경련의 위험요인으로 손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떨림 증상의 원인을 마그네슘 부족으로 여기고, 땅콩호두 등 견과류를 먹으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체내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떨림과 불면증눈부심피로탈모식욕저하골밀도 감소신경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눈가나 입가 등 얼굴 떨림은 피곤할 때 겪는 증상 중 하나로 쉬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면신경은 비정상적으로 주행하는 뇌혈관에 압박을 받으면 손상이 일어나고 신경 가닥 간에 합선 현상이 발생해 안면떨림으로 이어진다. 뇌혈관 기형과 뇌동맥류뇌종양 등을 원인으로 떨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신경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따라서 수 시간 또는 수일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안질환과 말초신경질환뇌신경계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증상을 가볍게 여기면 치명적일 수 있다안면경련 증상을 방치하면 안면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 모양도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면경련 예방하기 위한 안면근육운동

• 윙크하기

• 휘파람 불기

• 껌 씹기

• 입 벌려 웃기

• 눈 주위 마사지로 눈의 피로 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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