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앞쪽으로 타는 듯 찌릿한 통증…잘못된 신발 착용 원인 많아

주로 여성들이 앞이 좁고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아픈 경우가 많다. 이때 흔히 족저근막염이 아닐까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부위가 발바닥 앞쪽이면 지간신경종일 가능성이 더 크다.

지간신경종은 족부에 생기는 신경 압박 증후군의 대표 질환이다. 쉽게 말하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고 두꺼워지면서 생긴다. 보행 중 발이 땅에서 들릴 때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허리뼈 사이 인대와 발바닥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눌리면서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걸을 때 앞 발바닥에 느껴지는 타는 듯하게 찌릿한 통증이다. 때로 발가락에 저린 느낌이나 무감각이 함께 온다. 굽이 높고 앞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맨발로 걸으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높은 구두를 다시 신으면 증상은 심해진다.

지간신경종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굽이 높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 발가락이 과하게 젖혀지기 때문이다. 23번째나 34번째 족지간 공간이 다른 부위보다 좁아 신경이 눌릴 가능성도 높다. 신발 이외에도 추락사고와 같은 급성 외상이나 발가락 변형 등에 의해 지간신경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 서 있거나 발이 너무 조이는 플랫슈즈구두를 즐겨 신어도 생긴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축구선수 박주영도 한때 지간신경증으로 고생한 바 있다.

지간신경종은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한다. 볼이 넓으며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 발 앞쪽이 압박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는 중족부에 부드러운 패드를 붙여 압력을 줄일 수도 있다. 발바닥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을 한다.

충분한 보전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신발을 신을 때 증상이 재발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에 신경절제술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절단 부위에서 신경종이 재발할 수 있고 감각 저하도 일부 생긴다.

지간신경종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앞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우며 굽이 낮은 신발이 좋다. 전문의들은 잘못된 운동 방법과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 습관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지간신경종은 폭이 좁고 높은 구두를 신거나, 장시간 서서 근무하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발바닥 앞부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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