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호발하는 '염증성장질환' 국내 급증세
치질, 10대에게는 생길 일 거의 없는데도 '오인'
염증성장질환일 때 항문 주위 합병증 비율 높아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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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으로 분류되는 염증성장질환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앓는 국내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인구 10만명 당 1명이 안 됐는데, 최근에는 미국처럼 인구 10만명 당 10명 꼴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염증성장질환은 10~20대에 호발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특징적으로 항문 주위 농양 등 항문 주위의 문제가 잦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60%가 항문 주위에 문제가 있다. 서양인 크론병 환자에서는 항문 주위 문제가 2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동양인 크론병에서는 항문 주위 합병증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박동일 교수는 "크론병인 것을 모르고 치루 수술을 여러 번 하다가 자꾸 낫지 않아서 큰 병원에 갔다가 크론병을 진단 받은 환자도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렇다면 10대에게 치루(항문 옆으로 샛길이 생긴 병)나 치질(치핵의 다른 이름.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거나 항문 밖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짐) 같은 병이 흔할까?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유튜브 채널 '길병원TV'에서 "(청소년기 염증성장질환 환자와 가족이 항문 주위의 문제를) 치질로 크게 오해하고 있는데, 치질이 이 나이 때에는 거의 생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류일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이 있으면) 항문 주위에 농양이 잡힌다든지 팬티에 뭐가 묻어난다든지 항문 주위에 문제가 자주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때문에 속옷에 무엇이 묻어나거나 항문 주위에 무언가 문제가 감지되면 섣불리 치루나 치질이라 오해하고 숨길 것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10대 다발하는 염증성장질환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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