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는 다발성경화증 예방 효과 없어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가 현재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인 자가면역희귀질환이 있다. 바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인 중추신경계 여러 부위에 염증이 수시로 재발하는 특징을 보이는 자가면역희귀질환 '다발성경화증'이 그것이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가 현재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인 자가면역희귀질환이 있다. 바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인 중추신경계 여러 부위에 염증이 수시로 재발하는 특징을 보이는 자가면역희귀질환 '다발성경화증'이 그것이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가 현재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인 자가면역희귀질환이 있다. 바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인 중추신경계 여러 부위에 염증이 수시로 재발하는 특징을 보이는 자가면역희귀질환 '다발성경화증'이 그것이다. 

고대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김병조 교수는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에서 "적도 근방에 있는 국가보다 햇빛이 많지 않은 북유럽에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많아 위도가 영향을 준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햇빛의 비타민D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적어도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연구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규명된 예방법은 없었다. 다만, 다발성경화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연구를 통해 알려진 것이 비타민D 보충이다. 김병조 교수는 "자연적으로 햇볕을 쬘 때 우리 몸은 '양질의 비타민D'를 만들어 낸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커피가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최종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후유장애가 심한 환자와 비교적 완만한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생활방식 차이를 관찰했더니 증상이 완만한 그룹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연구가 나왔었는데,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카페인 흡수와 다발성경화증 예방은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망가진 신경 따라 기억력·시력·감각 저하 등 다양한 증상 유발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에 있는 정상적인 조직을 밖에서 들어온 이물질로 잘못 판단하고 싸우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뇌나 척추에 있는 신경세포에 일어나면서 염증이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에 있는 정상적인 조직을 밖에서 들어온 이물질로 잘못 판단하고 싸우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뇌나 척추에 있는 신경세포에 일어나면서 염증이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에 있는 정상적인 조직을 밖에서 들어온 이물질로 잘못 판단하고 싸우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몸 속 항체가 정상적인 조직과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자가면역 반응이 뇌나 척추에 있는 신경세포에 일어나면서 염증이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양한 증상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처럼 다발성경화증도 남성보다 여성에게 다발하는 특성을 보인다. 김병조 교수는 "특히 가임기 여성의 발병이 많은데 여성호르몬 때문에 그러지 않냐는 추측도 있고 유전적으로 여성에게만 있는 특정 단백질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추정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남성보다 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다발적으로 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망가진 신경에 따라서 그 신경이 하는 역할이 잘 안 된다. 

김 교수는 "만약 팔근육을 조절하는 뇌 신경이 망가졌다면 팔이 마비되고 다리에 있는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뇌 신경이 망가졌다면 다리에 감각 이상이 발생하고 혹은 등골(척추)에 문제가 생겨 중심을 잘 못 잡고 넘어지는 예도 있고 심지어 뇌세포가 일부 망가지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시신경이 망가지면 시각 이상, 후각 이상, 발음이 어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진 방법 없어…뇌 MRI로 특징질환 확인 안될 때 의심

다발성경화증 진단은 현재 굉장히 어렵다. 아직 다발성경화증 확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김병조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이라고 진단하려면 다발성경화증처럼 보이는 이상 소견이 뇌 MRI에 보이고 MRI 이상 소견이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면 그때 다발성경화증을 생각할 수 있다"며 "다른 병으로 추측하고 그 병이 절대 아니라는 확신이 있을 때 다발성경화증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은 특징적인 패턴 증상이 생기고 나서 특별한 치료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저절로 호전되는 경향이 조금 있는데, 다발성경화증도 예외가 아니다.

김 교수는 "갑자기 증상이 생겨서 심하게 나빠져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사지가 마비되는 일도 있지만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나아져서 2주에서 1개월 사이에 정상에 가까워지는 예도 있다"며 "시차를 두고 여러 차례 재발하는 성향도 있기 때문에 비교적 특징적인 형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면역조절치료로 60~70% 다발성경화증 재발 감소

다발성경화증의 대표적인 치료는 면역조절치료과 스테로이드치료다. 김병조 교수는 "갑자기 다발성경화증 급성기 증상이 발생하면 그때는 대부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며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큰 후유증 없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기가 아닌 상황에서는 다발성경화증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한데, 이때 쓰는 것이 면역조절치료제이다. 실제 면역억제치료를 통해 거의 60~70%의 재발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면역억제치료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면역을 조절해야 하는데, 치료제가 과하면 면역이 결핍돼 외부에서 유입되는 세균과 싸우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면역조절치료를 과하게 투약해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 이외에 또 다른 투약 주의점이 있다. 바로 가임기 여성이 많은 다발성경화증에서 환자가 이 약을 쓸 때는 임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병조 교수는 "대부분의 약이 그렇지만 면역조절치료제는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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