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컨디션에 불안‧스트레스도 관리해야…격려와 칭찬이 ‘안정제’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매년 수능날에는 매서운 추위가 어김없이 찾아와 수능한파라는 말까지 생겼다. 수능을 불과 3일 남겨둔 수험생과 가족들은 감기를 비롯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감기 조심의심 증상 있으면 초기에 약 먹는 게 좋아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 온도차에 주의해야 한다. 오랫동안 실내에서 공부하며 지내는 만큼 실내 적정온도와 습기 관리는 필수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는 호흡기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은 만큼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공부하는 공간은 따뜻해도 아침 일찍 등교하거나 저녁 늦게 귀가할 때는 옷을 여러 개 준비해 온도에 맞게 껴입는 게 바람직하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도 좋다. 손 위생이나 기침 예절 등 위생관리는 기본이다. 수험생을 둔 가족 역시 감기 등 건강에 주의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치료하고, 수험생과 접촉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장은 간혹 수험생 중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오거나 병원 갈 시간도 아깝다며 참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감기 증상으로 오히려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수험생임을 알려 필요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능(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제공)
수능(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제공)

긴장으로 복통설사 온다면3일 전부터 수능 당일 시간표로 활동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만큼 수능을 3일 남겨둔 시점에는 수능시험 당일과 비슷하게 기상하고, 시험 응시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도 수능 당일과 똑같은 신체리듬을 만들어도 좋다. 최소 6시간 이상 숙면을 할 수 있도록 취침시간을 정하도록 한다.

수험생들 가운데는 평소 긴장을 많이 한 상태가 오래 지속하면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시험공부로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설사나 소화불량복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만약 수능 당일 시험을 망치기 싫다면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자극적이고 찬 음식을 피하고, 평소 먹던 음식 가운데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차가운 날씨에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 위주로 먹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위장장애나 위산역류의 원인이 된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지연(소화기내과 전문의) 과장은 시험을 앞두고 입맛이 없어서 평소 먹던 음식 양에 비해 적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지 못해 오히려 면역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질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평소처럼 영양분을 골고루 먹고 비타민C와 수분을 함께 보충해 주는 것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불안증에 엄마아빠 격려칭찬이 약

불안한 마음에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잠을 줄이거나 일찍 취침하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등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심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30분 이내 낮잠을 자되 낮잠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잠을 깨운 후 다시 공부하는 게 좋다.

지금 시기에는 수험생들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중요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불안증으로 병원을 찾는 수험생도 급격히 늘어나기도 한다.

불안증이 심하면 수능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안증이 아니라도 긴장성 두통과 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은 물론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짜증이 늘거나 예기 불안과 수면문제, 집중력 저하 등의 수능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시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하지만 대학이라는 큰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능생들의 정신정서적 건강 문제는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희망적인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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