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구리병원 강보승 교수 연구팀…성인 1만여명 음주패턴 분석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은 동아시아인들에게 있는 대표 음주 억제 유전 형질이다. 하지만, 한국인 취약계층은 이 유전 형질이 있어도 음주 억제 효과가 약해 알코올 노출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김창선 교수, 의학통계실 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한예방의학회 학술 대회에서 질병관리청이 수집한 2019~2020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6백 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보정한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의 음주 억제(오즈비)는 주 2~3회 음주하는 빈도면 0.33, 1회 음주에 5~6잔을 마시는 경우는 0.41배다. 이때 연령성별직업학력비만도 등 인구학적 조건과 건강 수준이 유사하면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이 각각 3분의 1과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연구팀 분석 결과,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은 성별나이와 함께 한국인 3대 음주 억제 요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의 음주 억제 유전 형질이 있어도 환경 요인으로 음주 억제 효과가 약해지는 것을 확인됐다. 특히 학력이 낮거나 사보험이 없고, 단순노무직과 농업어업 종사, 배우자가 없으면 더 취약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국중국일본에 체내 알코올 대사 중간 단계 효소인 알데히드분해 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한 인구 비율은 30~40%에 이른다. 이는 북미와 유럽아프리카 사람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들 한일 동아시아인들은 소량 음주에도 알코올로부터 생기는 일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이는 안면 홍조와 여러 불쾌한 증상을 초래, 음주를 억제하고 신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동료 압박’(peer pressure) 같은 환경 요인에 영향받아 음주하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알데히드에 노출되고, 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강보승 교수는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회식하는데 일부는 안면 홍조가 심해도 술을 계속 권하고 마시는 것을 보고 연구를 착안했다원래 안면 홍조 체질은 단체 술자리에서 음주 관련 동료 압박이 있어도 몸이 힘들어서 음주를 자제하는 편인데 취약 계층은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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