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주기로 오한‧고열‧발한…재발 많아 조기 발견 치료 중요

최근 서울에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전파하는 모기 매개 질환이다.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할 때 원충이 사람의 혈액으로 들어가 전파된다.

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와 야외 활동이 늘면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소아가 말라리아에 걸리면 심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연간 300~700명 수준이다. 연령대로 보면, 20~30대 환자가 가장 많다. 19세 이하 소아 환자도 매년 20~30명 발생하고 있다. 주요 발생 지역은 휴전선 인근 경기 북부와 인천‧강원도 수도권이다. 최근 범위가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이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주요 증상은 48시간 주기로 반복하는 오한과 고열‧발한이다. 이때 두통‧설사‧구토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다행히 대부분 치명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에서 ‘열대열’ 또는 ‘원숭이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병이 빠르게 진행하고, 의식 소실이나 발작, 혼수상태, 다발성 경련, 대사 산증, 저혈당, 심한 빈혈, 급성 신장 기능 이상, 황달, 폐부종, 쇼크 등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말라리아은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신속 진단 검사 먼저 시행 후 확인 진단 검사로 현미경 검사 또는 유전자 검출 검사를 한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는 경구 약제로 치료한다. 소아의 경우 6개월 미만 영아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 있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또, 말라리아 원충 종류나 유행 지역에 따라 약물 내성이 다른 만큼 해외 방문 국가와 감염지역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어 진단 시 반드시 적합한 약물로 치료 기간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말라리아가 감염질환이어서 사람 간 전파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말라리아 환자는 사람 간 전파가 불가해 특별한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를 문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원충을 옮길 수 있어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는 3주 정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여름철, 저녁 시간대에 야외 활동할 때는 긴소매 옷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을 통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휴전선 인근뿐 아니라 서울‧경기 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어 해당 지역 거주 중이거나 방문 예정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환희 교수는 “국내 말라리아는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어 적절한 예방과 조기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 및 해외 방문이 증가하고, 모기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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