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비만이 관리한 임신성 당뇨병 보다 임신부에게 위험
오 교수 "비만 임신부 대상으로 ‘맞춤산전관리’ 필요"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의 비만 상태로 임신하면 임신성 당뇨병 임신부보다 임신중독중과 같은 위험을 더 많이 겪고, 신생아의 중환자실 입원 비율도 임신성 당뇨 임신부보다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이 생겨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거대아,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등 여러 합병증 위험이 높아져 현재 병원에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식사, 운동, 인슐린 치료 등으로 대부분 혈당관리를 철저히 한다. 그런데 이같은 임신성 당뇨병보다 비만이 임신부와 신생아에게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팀이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산전관리를 받으며 단태아를 낳은 산모 3,07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유무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서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결과에서 이같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상 체중 여성들은 임신 후 기존 체중보다 11.5~16kg 더 찌는 게 적정하다. 이는 한국인 여성 중 BMI가 18.5~22.9kg/㎡일 때 적정한 수치다. 임신 전 BMI가 23~24.9kg/㎡인 과체중 여성은 임신 중 7~11.5kg, 25kg/㎡이상인 비만 여성은 5~9kg 정도 증가가 적정하다.
이와 관련 캐나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지침을 통해 임신 전부터 체중 감소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 지침에서는 구체적으로 임신 전 체질량지수를 25~30 kg/㎡ 미만으로 뺀 뒤 임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룹1을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이 모두 없는 경우, 그룹2를 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있는 경우, 그룹3을 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경우, 그룹4를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 모두 있는 경우로 구분했다.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아시아 여성 비만 기준’에 따라 BMI 25kg/㎡ 이상으로 정했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임신부들은 산전관리 과정으로 임신성 당뇨병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한 세부 교육을 진행하고, 주기적으로 당 수치 검사를 시행해 필요 시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그룹3(임신성 당뇨병 없이 비만인 임신부)이 그룹2(비만 없이 임신성 당뇨병만 진단된 임신부)보다 전반적으로 부작용 발생 수치가 더 높았다. 특히 응급제왕절개, 신생아 저혈당증,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은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했다.
그룹2는 그룹1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 수치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부분도 있었는데, 혈당관리를 잘 한 산모는 비만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일반 산모만큼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오수영 교수는 “미국 산부인과학회 및 영국의 지침에 따르면 모든 임신부는 임신 중 하루에 적어도 30분 정도, 중등도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임신 후 신체 활동을 적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심지어 많이 누워지내는 것이 조산을 예방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교수는 “이번 국내 연구 결과를 통해 비만 임신부들에 대한 체중 관리 중요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개별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관리’를 통해 임신부들이 안전하게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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