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1~4세대별 부작용‧효능 달라…무작위 임의 복용 금물
TV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피임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좋아졌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한다. 한편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주기 조절을 위해 복용하기도 한다. 경구피임약은 쉽게 접할 수 있어 복용도 쉽게 생각기 쉽다. 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경구피임약…피임 외에도 치료 목적으로 사용
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이다.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다.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대학병원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경구피임약은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한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여성 질환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 개선을 위해 쓴다.
부작용 있지만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면 괜찮아
경구피임약 1세대는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현재는 사용이 중지됐다.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 경구피임약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가운데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는 드레스피레논과 시프테논‧아세테이트‧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피임제도 있다.
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과 체중 증가, 다모증‧우울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었다. 하지만,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높고 두통‧유방통‧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35세 이상 흡연 여성 경구피임약 복용 금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으로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을 쉽게 유발한다. 이때 담배를 피우면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커진다.
이 위험성은 나이와 1일 15개비 이상 흡연량에 따라 증가한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유방암‧고혈압‧당뇨, 간경화‧간염 등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뇌졸중 또는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어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21+7‧24+4 등 복용‧휴약 기간 정확히 확인하고 복용해야
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면 복용 기간과 휴약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
단순 주기 조절을 원하면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면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
생리 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 효과는 복용시간 직후부터 휴약 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생리 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는 “경구피임약 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른 만큼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방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1주차, 생각나는 즉시 1정 또는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주차, 1주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또는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
▲3주차도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한편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 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한다.
관련기사
- 의사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반대 여전…'환자·질환 범위 부적절'
- 지속성 심방세동 치료에 '냉각풍선절제술'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여성들의 편안한 잠자리 괴롭히는 ‘과민성방광‧방광염’
- 간암 원인 1위 '만성B형간염', 위암·폐암·신장암·췌장암 위험도 높인다
- 성장호르몬 부족한 터너증후군에 쓰는 주사제, '키 크는 약'으로 오남용
- 카시트·안전벨트, 소아 교통사고 증증상해 예방 효과 커
- 비만 임신부, 임신중독중 위험↑…신생아 건강에도 악영향
- 방광암 1차치료 급변 조짐…실제 치료로 이어지기까지 과제 '산적'
- 베일 벗은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 병용요법, 타그리소 효과 뛰어넘어
- 꿈의 치료제 카티 '안발셀', 임상2상 완료…첫 국산 카티 기대감 커져
- 대한건선학회, 29일 '세계 건선의 날' 맞아 건선 알리기 나서
- 고혈압이나 터너증후군 앓는데 가슴 찢기는 듯 격통!…'초응급상황' 농후
- 어깨질환 환자 5년간 7% 늘었는데…건강보험 진료비는 37% 늘었다
- "난치성 부정맥, 재발률 낮출 수 있는 방법 있는데…"
- 두통,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 분만·소아 수가 개선에 매년 3,000억원 투입…'필수의료' 강화 발판 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