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급여 적용 촉구 청원에 7327명 동의

릴리의 CDK 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의 조기 유방암 보험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왔다.

버제니오는 CDK 4&6 억제제로서는 최초로 HR+(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신약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과의 병용요법이 HR+/HER2- 유형 림프절 양성의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이 있는 성인 환자의 보조 치료로 승인받았다.

이에 릴리는 버제니오 급여 확대에 나섰으나, 올해 5월 임상적 유용성 근거 불충분을 사유로 약제 급여의 첫 단계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릴리는 5개월 후인 지난 10월 심평원에 급여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

특히 버제니오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평가한 3상 임상 monarchE 연구의 장기 데이터로 재발 예방 효과가 확인 돼 주목 받은 바 있다.

최근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조기 유방암 표적치료제 버제니오 급여 등재를 촉구하는 청원이 동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안건에 현재 7,327명이 동의했다.

아내가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청원인은 “아내는 호르몬 양성 3기 환우다. 현재 치료제는 타목시펜 하나뿐인데 지난해 11월 표적치료제인 버제니오가 나오면서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보였다”며 “문제는 2년 동안 복용해야 하는 비급여 신약인데 치료비용이 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의 조기 유방암은 92.2%를 차지한다. 문제는 유방암이 재발률이 높은 것인데 내분비요법 치료 후 재발률은 14~23%였으며 진단 후 첫 1~2년 내 재발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5년 생존율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한 경우 21%까지 낮아지기도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조기 유방암 치료 포인트는 수술보다 수술 후 보조치료인데 버제니오가 조기 유방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 옵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문제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내는 환우들도 많다. 하루속히 급여로 바꿔 재발로 힘들어 하는 환우들의 빛이 돼 달라”고도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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