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드물었던 질환 비만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만 인구가 1.6배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비만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최근들어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비만이 이렇게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매우 최근 일입니다. 육체적인 일을 해야 살 수 있었던 시절에는 비만이 생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죠. 먹을 것이 풍족하고 덜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생기는 질환이 바로 비만입니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의 비만 인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을 보니 전체 31.8%, 남자 35.2%, 여자 28.3%였고 연령은 남성은 40대와 50대에, 여자는 50대와 60대에 높게 나타났습니다. 1998년, 2001년 조사와 비교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분석입니다.












성인들의 비만뿐 아니라 최근에는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5년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은 전체 10.2%, 남자 11.7%, 여자 8.4% 였고 초등학교 이후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남학생의 22-24%, 여학생의 13-14%가 비만입니다. 1998년과 비교 시 모든 연령군에서 비만율이 증가하였고 특히 남자의 경우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비만율이 각각 1.9배, 2.3배 높아졌다는 것만 봐도 시간이 지날 수록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는 기전은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먹는 것에 비해 몸을 덜 움직이면 체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좀 더 의학적으로 말하면 섭취 에너지에 비해 소비하는 에너지가 적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많이 먹는 것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많이 안움직이는 것이 문제일까요? 비만을 가진 개인마다 그 원인은 다를 것입니다만, 전체적인 통계로 봤을 때엔 덜 움직이는 것이 현대인의 비만의 주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실제로 1인당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977년 이후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오늘날 섭취 에너지의 평균 충족률은 거의 적정합니다. 일부에서는 지방질 섭취가 비만이 늘어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만, 국민영양조사에서 에너지의 영양소별 섭취 구성비의 추이에서 1991년 총 에너지에 대해 지방질이 차지하는 비율 16.6%에서 2001년에 19.5%로 늘어난 정도라서 급속한 증가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나라에서도 알려졌는데, 예를 들어 영국에서 1970년 이후 총 에너지 섭취량은 감소되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비만 환자는 증가 경향에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비만의 원인을 과식이나 식습관의 변화로 설명할 수 없고, 운동 부족과 같은 에너지 소비의 저하가 보다 중요하며, 운동 습관의 잘못과 같은 요인의 관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여러 조사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의 72.5%가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20.6%였습니다. 운동뿐 아니라 일상 생활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정도도 과거와 달리 노동력을 쓰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정리하면 현대인의 비만 증가는 몸을 많이 안움직이고 운동을 안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비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까요? 비만과 다이어트가 미용적인 문제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마른 것이 미와 젊음을 반영한다는 사회 문화적 영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건강 프로그램에서 체중 감량 달성해 멋진 옷과 세련되게 변해가는 참여자의 모습을 방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체중 조절하는 이유가 단순히 미용적인 이유때문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체중 조절은 건강 증진과 생활습관병 예방의 기본이 되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치료에 근간이 됩니다. 개인의 건강문제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성인병,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높여 총 의료비를 증가시켜 국민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제도권 의료비뿐 아니라 비공식적인 의료 및 다이어트 식품, 운동에 드는 비용과 비만으로 얻게 되는 질병의 고통, 생산성 저해, 삶의 질 하락등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의료체계 내외부에서 지출된 총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1998년 기준 약 1조 17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1998년 GDP의 0.25%, 전체 국민 의료비의 4.9% 이고, 2005년에는 약 1조 8천억원으로 증가하여, 현재 비만의 유병율이 게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중을 감량해야 할까요? 사실 체중 감량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번 살을 빼도 다시 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5년 이상 감소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5% 정도 밖에 안되서 지속적인 운동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식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건강 유지에 필요한 신체 활동량은 얼마일까요? 평생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과 대책 연구회 보고서에 따르면 1일 20분 이상 주 2회 이상 최대 산소 섭취량 50%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고 충 운동 시간이 1주일 합계 140-180분으로 대략 3시간은 넘겨야하며, 근력 트레이닝은 주요 신체 각 부분에 1일 10회 주 2-3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대 산소 섭취량 50% 정도, 중등도의 신체활동은 빠른 걸음 걷기로 1분에 100미터 정도 갈정도 속도로 15-20분 정도 걷는 것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기 운동하는 것이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산소 운동의 트레이닝 효과는 총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고 당, 지질 대사 개선에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 건강을 지켜줍니다.


귀찮다 집에만 있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규칙적인 운동을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여러분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도 절감하게 되는 효과가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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