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CA19-9라는 혈액검사에 대해 설명드렸어요. 이 수치는 췌담도암 환자에서 상승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자분들이 흔히 받으시는 건강검진에도 종양표지자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검사의 '양성예측률(이상수치를 보였을 때 실제 질환이 있을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너무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수치가 상승한 검진자들만 다 모아서 찾아보면 결과적으로 실제 췌담도암은 1% 남짓이라는 것이라는 연구결과와 함께요. 그래서 췌담도암이 진단된 환자의 추적관찰용으로 의미가 있는 수치이지(췌담도암 수술 후
외래에 한 환자분이 들어와 물어보십니다. “얼마전에 친구가 췌장암으로 진단받고 2달만에 죽었어요. 너무 걱정이 돼서 저도 췌장검사를 받아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말씀드립니다. “걱정이 많이 되시죠? 그런 검사를 췌장암의 선별검사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저는 보통 혈액검사와 영상의학적 검사, 그러니까 쉬운 말로 피검사와 췌장 사진을 한번 찍어보는 검사를 권유드립니다.” 거의 매일같이 외래에서 반복되는 대화. 오늘은 이 췌장암의 선별검사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선별검사(screening test)라는
지난 시간에 급성췌장염에 대해 설명을 드렸어요. 다시 짧게 정리해보면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해야 할 소화액이 여러 이유로 인해 췌장 밖으로 터져 나와서 주변장기를 녹여버리는 것이었죠.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하지요.급성췌장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급성췌장염 원인의 대부분은 술과 담석입니다. 술이 소화액을 모아두고 있던 췌장의 벽을 파괴해서 그 안에 담긴 소화액을 흘러내리게 하고 그리고 담관으로 내려온 담석이 인접한 췌관을 막아서 소화액이 췌관을 역류하여 벽을
오늘은 췌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전문의 취득 후 전임의로 췌담도분과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췌장은 일반인에게나 의사들에게나 그다지 주목받는 장기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 췌담도학회에서 연구발표를 했을 때도 생각보다 작은 컨퍼런스홀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전공학회 첫 발표라 긴장해있던 제게 어느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여기 폭탄 떨어지면 내일부터 당장 한국에 췌장을 진료할 사람이 없어요”. 이건 외국의 학회도 비슷해서 DDW(Disgestive Disease Week)라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화기관련학
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원자력병원에서 소화기내과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양기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저는 코리아헬스로그의 '양기영의 췌담도암 진-료-후(진료-치료-예후)’를 통해 여러분과 췌담도암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드리고 최신지견이나 모두가 궁금해하시는 것도 알려드리면서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도 나누려고 합니다. 첫 시간이다보니 먼저 몇가지 배경 설명을 드리고 하는데요. 혹시 제가 근무하고 있는 원자력병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 같은 탈원전의 시대에 참으로 걸맞지 않은 이름을 가진 저희 병원은, 예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