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이미지 - The Raising of Lazarus, (c. 1410) from the Trs Riches Heures du Duc de Berry, Muse Cond, France.


의학적으로 ‘기적’이라는 단어는 대단히 안타까운 면을 갖고 있다. 의학적인 치료방법이 더 이상 없는 마지막 순간에야 나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적은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극적 요소를 높여주는 장치로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의식도 회생가능성도 없는 환자가 누군가의 진심어린 호소로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확률적으로 0%에 가까운 현상임에도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러한 기적을 바란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기적이 실제로 일어나 주목받고 있다. 기적의 주인공은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영국의 7세 소녀 샬롯 네브. 어린아이로서는 흔치 않은 뇌출혈을 겪은 샬롯은 두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샬롯을 살릴 만한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들은 샬롯의 어머니 레일라에게 마지막 인사를 권했다.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레일라는 딸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그의 옆에 앉았다. 마침 라디오에서는 영국 출신 팝가수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샬롯이 평소 좋아하던 노래였다. 레일라는 이 노래를 딸에게 불러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혼수상태였던 샬롯이 레일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레일라는 계속 노래를 불러주었고, 샬롯은 한 차례 더 미소를 보였다. 샬롯을 치료하던 의료진은 기적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틀 후 샬롯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샬롯의 주치의는 “의학적으로 희망이 없던 상태에서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놀라워했다.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샬롯은 부분적 실명과 기억상실을 겪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학교생활도 무리 없이 해나가고 있다.

샬롯의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델의 음악이 기적을 일으켰다기보다는 어머니와 딸이 가졌던 교감이 샬롯에게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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