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만여행 - 대만의 먹거리

대만 여행기도 막바지에 이르러갑니다. 이번에는 먹거리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다리 달린 것은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처럼, 대만도 음식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정말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다고 하네요. 안타깝게도 패키지여행의 경우 그런 음식들을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음식점들은 타이베이시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패키지 숙소는 외곽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죠.
그래도 어쨌든, 제가 접했던 대만의 먹거리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야시장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대만은 야시장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스린 야시장의 경우 규모도 크고 먹거리 볼거리도 참 많다고 하네요. 저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저희 패키지 일정에는 스린 야시장이 없어서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네요.

대신 용산사 맞은편에 있는 화시지에 야시장에 잠깐 갔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야시장이라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요.



용산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간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면 조그만 야시장이 하나 나옵니다.




해산물을 튀겨서 파는 곳인데요. 게와 새우를 그대로 튀겨서 팝니다.
우리나라에도 해안가 포장마차에서는 새우를 껍질째 튀겨서 팔곤 하지요. 그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튀기면 비린내가 심해서 저는 못 먹겠더라고요.




여러 가지 어묵 비스무리한 것들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먹어볼까 하다가 용기가 부족해서 패스.




수제 소시지입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소시지가 맛있으니 꼭 먹어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하나 먹어봤는데 안에 막 비곗덩어리가 들어있고 완전 느글느글해서 ㅠ_ㅠ 같이 샀던 사람들은 한 입 먹고 포기했네요. 저는 꾸역꾸역 다 먹긴 했지만...... 아 완전 느끼......
제가 운이 나빴던 거겠죠?




대만의 야시장은 영어가 전혀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뭔지 알아야 먹죠! ㅎㅎㅎ







이곳은 뭔가 자양강장이나 보약 쪽에 특화된 야시장 같았어요. 자라도 팔고 뱀도 팔더라고요.
그런데 뱀 파는 곳에서는 사진 찍지 마세요. 저는 멋모르고 카메라 들이댔다가 주인이 막 뭐라고 하더라고요. 사진촬영 금지랍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플래쉬 때문에 뱀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는 건지......
주인이 중지시키기 전에 저는 이미 노플래쉬로 사진을 찍어서..... 지울까 하다가 이미 찍은 거 지운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놔뒀습니다. 여러분은 찍지 마세요 ㅎㅎㅎ 저처럼 욕먹습니다요.

이게 화시지에 야시장의 끝입니다. ㅠ_ㅠ 뭐 이리 허무해!
사실 시간이 야시장 오픈할 시간도 아니었어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밤이 아니었거든요.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지요? 숙소인 웰가든호텔 주변에 있던 조그만 야시장에 또 다녀왔습니다. 여기엔 볼거리가 좀 더 많더라고요.






여긴 오락실인가봐요. 뽑기 게임이 가득했어요.




신발 파는 곳도 많고요. 특히 사진은 못 찍었지만 예쁜 헬멧 파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다보니 헬멧도 인기가 있나봐요.



 
여기가 바로 제가 사먹었던 그 초느끼한 소시지 ㅠㅠ




이게 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무슨 튀김같이 생겼는데요. 뭔지 몰라서 구경하니까 샘플 하나 주더라고요. 먹어보니 치킨 비스무리한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치킨?"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뭐라고 했는데 못 알아듣겠어요.
일단 사서 사람들에게 치킨이라고 속이고 먹이긴 했는데... 과연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네요. ㄷㄷㄷ




이런 간판이었거든요. 혹시 중국 사시는 분들, 제가 먹은 게 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뭐였을까요? ㄷㄷㄷ




그리고 훈제 같은 여러 가지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흐음.... 어? 어라? 저.... 저건.....




아무래도 오리 대가리 같......;;;;; ㄷㄷㄷㄷㄷㄷㄷ






아무튼 야시장은 구경만 해도 재미있어요.






대만에는 과일 파는 곳이 많습니다. 이렇게 포장해서 먹기 좋게 파는 곳도 있고요.



수박, 멜론처럼 흔한 것들도 있고요. 방울토마토에 뭔가 까만 것을 끼워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뭔지는 모르지만 달작지근하기에 사서 먹어봤네요.
그런데 대만에서는 과일을 사면 뭔가를 뿌려주거든요. 근데 그 가루가 약간 라면 스프 맛도 나면서 달기도 하고 좀 야릇해요 ㅠㅠ 한 번쯤 드셔보시는 것도 경험상 좋겠지만 입맛에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여기는 과일시장입니다. 과일을 싸게 팔아요. 웰가든호텔 주변에 있더군요.







저 가격표 보고 우리끼리 참 많이 아옹다옹했습니다. 9위엔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360원이거든요. 과연 저 수박 한 개가 360원이 맞느냐를 가지고 티격태격 했네요. 저렇게 쓰여 있느니 360원이 맞다는 주장에 저는 '수박 하나에 360원이면 누가 키우겠는가. 운송료도 안 나온다' 라고 했지요..... 아무래도 타이베이 시내가 아니다보니 종업원들이 영어를 못해서 사실 확인이 힘들더라고요.
나중에 가이드 통해서 알아보니 수박이 360원은 아니고.... 일정 무게 당 9위엔이었던 거였어요. (예를 들면 100g에 9위엔 이런 식) 그 무게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ㅎㅎ







이곳은 협곡 가기 전에 들렸던 과일가게 같네요.




두리안 먹었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시큰둥해서..... 그리고 여기엔 두리안 따로 포장해서 파는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해외 나오면 두리안 좀 먹어줘야 하는데... 쩝.







재미난 과일들이 많이 있어요. 망고도 달콤하고요.




요건 뭘까요? 빨간 피망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ㅎㅎㅎㅎ
과일인데 먹어보면 배 비슷한 맛이 납니다. 달지 않고 맹숭한 맛의 배 같은 느낌이에요.


자, 이제 편의점으로 가볼까요? 편의점 음식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맛입니다. 사실 다를 게 없어요. 그래도 좀 특이한 것 몇 가지 보여드릴게요.



편의점에서 구입한 과자입니다. 뭘까요?




먹어보니 프링글스 짝퉁 같더라고요 ㅎㅎ 맛도 거의 비슷했어요.




이건.... 아마도 건빵인 듯?




우리나라 건빵보다는 크네요.




맛은 생각보다 부드러웠어요. 약간 고급 건빵 같은 느낌?




이건 뭐냐면..... 차예단이라고 하는 겁니다. 간장, 오향, 찻잎을 넣고 함께 푹 끓인 계란이에요. 계란이 익으면 껍질에 일부러 금을 내서 안까지 간이 배어들게 합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어요.
맛은... 우리나라 음식 중에 계란 장조림 있죠? 그것과 맛이 비슷해요. 다만 뭔가 특이한 향이 조금 첨가된 느낌이네요. 먹을만 해요.
사진은 제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박살나서 ㅋㅋㅋㅋ 이상해 보이는 것뿐이에요.




저녁에 심심해서 밖에 나갔는데.... 대만 술집은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갈 곳이 없더라고요.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이자카야가 있기에 가봤습니다.
어묵탕을 시켰는데 재료를 하나하나 골라야 해요. 이런 거 외국인에게는 어려운 일인데 ㅠㅠ 대충 골라서 먹었습니다.







대만에 가서 일본식 이자카야에 가다니... 안타깝네요 ㅎㅎㅎ
대만 정통 술집에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여의치 않았어요.






 
패키지여행의 특성 상, 상점에 들르는 시간이 많았어요. 전 살 것도 없는데......
면세점에 들린다기에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내 구경이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딘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걷다보니! 예쁜 빵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곰 귀엽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뭘 살까 하다가.... 특이한 푸딩이 있어서 덜컥 구입했습니다.




바로 에그 푸딩인데요. 상자도 예쁘지만 안을 열어보면!




요렇게 달걀 안에 푸딩이 들어 있습니다. 푸하하하하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누가 생각해 냈을까요?




요렇게 생겼습니다. 스푼으로 떠먹으면 돼요.




맛은? 오!




하지만 힘 조절을 잘못하면 이런 참사가 벌어진다는 거.... ㅎㅎㅎㅎㅎ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재미있는 푸딩을 만났어요. 이래서 여행이 즐거운 거지요.




요건 호텔 앞에 있던 찐빵 가게.
뭔지 모르지만 일단 먹어보자는 심정입니다.




맛은 우리나라 고기찐빵과 비슷해요.
이런 류는 어느 나라든 다 맛이 고만고만하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제가 여행하면서 먹었던 식사들을 보여드릴게요. 패키지 특성상 맛은 썩 좋지 못했어요.




여긴 일종의 샤브샤브 집이었습니다. 대만에서는 훠궈라고 하네요. 일본은 샤브샤브, 태국은 수끼, 대만과 중국은 훠궈.




가만히 앉아 있으면 종업원이 와서 알아서 넣어주고 알아서 담아줍니다.




싸우지 않도록 공평하게 나눠줍니다.




맛은... 뭐 그냥 샤브샤브 맛이에요. 어느 나라든 맛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을 끓여줍니다. ㅎㅎ




여기는 대만에 오자마자 들렸던 한식당.






도대체 외국에 와서 왜 한식당에 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건 여행사와 한식당 주인만이 알겠지요? 쩝.....




여기는 몽골리안 BBQ를 파는 곳입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철판볶음이에요. 재료를 담아서 갖다 주면 저렇게 철판 위에서 구워줍니다.




문제는.... 뭘 어떻게 조합해야 맛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재료를 정하라고 하니.... ㅠ_ㅠ 실패율이 높다는 것......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는 모범 답안을 줘도 좋을 텐데 말이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간장은 좀 많이 넣으셔도 될 것 같아요. 세 스푼 정도?







음식 가짓수는 꽤 많긴 하지만.....




 
별로 입맛에 맞는 건 없네요. 쩝.....







빙수도 셀프조합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조합이 나왔어요. 푸하하하하하
서로 먹으라고 미루다가 결국 남았음 ㅋㅋㅋㅋ




여긴..... 타이루꺼 협곡 가기 전에 들렸던 곳 같네요.







단체손님을 받는 식당이었는데 음식 맛은 그냥저냥 이었어요.







저 검은색의 고기.... 우리나라로 치면 동파육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까만 것들이 바닥에 깔려있어서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리고 여기는 아미족 공연장에 붙어있던 식당입니다. 한국인을 위해 콩나물 무침과 김치를 서비스하는 센스!







센스는 좋지만! 맛은 별루였다는 거! ㅎㅎㅎㅎ







역시 단체 손님을 받는 곳은 음식 맛이 썩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어차피 한 번 왔다갈 손님이니까..... 에효.




그리고 여기는! 야류 해안공원 앞의 식당입니다.




아 정말 지금까지 먹었던 대만 음식들 중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저기 앞쪽 접시에 보이는 녹색 분홍색 하얀색 것들은 과자입니다. 과자랑 밥 먹으라네요.....;;;;




맛은 둘째 치고서라도 위생 상태나 서비스가 너무 엉망이었어요.
밥도 그냥 대충 담아서.... 이건 뭐 밥 빌어먹으러 온 사람도 아니고.....
제가 웬만하면 외국에 와서는 이것저것 먹어보려고 시도하는 편인데.... 맛도 없고 기분도 안 좋아서 대충 먹고 편의점에서 빵 사먹었네요.




이 집입니다요. 패키지 때문에 가신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혹시라도 개인적으로는 가지 마세요.

이상으로 대만의 먹거리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가 대만 여행의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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