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대만여행 - 대만여행을 마무리하며

대만 여행기를 끝낼 시간입니다.
패키지 여행이었던 데다 개인의 자유도가 높지 못해서 준비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던 여행입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하는데 그래도 타이베이 뿐 아니라 주펀, 야류, 화련 등의 타이베이 인근 관광지를 가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대만여행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잘한 이야기들을 해볼까 해요. 일단 숙소입니다.

타이베이 자유여행이시라면 타이베이 시내의 호텔을 골라서 선택하시면 되겠지만, 패키지 상품의 경우 숙소가 타이베이 시내에 있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타이베이 시내 호텔은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교통이 막히는 경우 관광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호텔을 잡을 때 주로 외곽 쪽 호텔을 잡게 되지요.

작년에 갔던 팀의 경우 야류해안 근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 장점은 바다가 보이는 멋진 호텔에서 묵을 수 있다는 것이고요, 단점은 밤에 어딘가로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택시를 불러서 나가야 할 텐데 사실 시간적, 금전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지요.

작년 팀의 경우 너무 밤에 할 것이 없어 심심했다기에 이번에는 시내 가까운 쪽에 숙소를 잡았다고 합니다. 웰가든 호텔 입니다.

위치는 타이베이시에서 약간 벗어난 곳입니다.

웰가든호텔의 장점은 그래도 나름 소규모 도시 안에 있다는 것이에요. 주변에 조그만 야시장도 있고 KFC와 스타벅스도 있다고 하더군요. 24시간 과일상점도 있어서 편리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는 않았어요. ㅎㅎㅎ 일단 시설이 좀 떨어집니다.



 
여기가 호텔 입구입니다. 사실 호텔같이 생기지 않아서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버릴 정도에요.










시설은...... 호텔이라기보다는 여관 수준?
2성급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저는 숙소 시설은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상관없었는데, 같이 가셨던 분들 중에는 크게 실망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웰가든호텔은 정말 조식부페가 아주 어메이징합니다. ㅎㅎㅎㅎㅎ
사실 대만가기 전에 웰가든호텔이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ciel이란 분께서 다녀오셨더라고요. 그래서 쪽지로 여쭤봤더니..... 이런 저런 말씀하시면서 조식부페가 드셔보신 중 최악이었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ㅎㅎㅎㅎ 그래서 어느 정도인가 기대(?)했었는데...




과연 대단합니다. 음식들이 있긴 한데 하나같이 손이 안가는 음식들이었고요......




음료는 주스류 두 가지가 있긴 했는데.... 그 흔한 시리얼도 없었던 것 같네요. 게다가 우유 맛도 좀 이상했다고 하던데요 ㄷㄷㄷㄷ
그리고 보통 조식부페에는 모닝빵과 크로와상은 기본 아닌가요?
그런데 이곳에는.......




식빵이 있었습니다. 식빵! 푸하하하
다른 빵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식빵! 거기에 토스트기 두개!
잼이랑 버터는 하나씩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렇게 그릇에 버터 딸기잼 버터크림이 담겨있어서 공용으로 먹어야 해요 ㅎㅎㅎㅎㅎㅎ

제가 지금까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본 2급 호텔도 다녀보고 국내 2급 호텔도 묵어봤지만 정말 조식부페는 여기가 최악입니다.




저기 소세지와 햄이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없는 것들을 구해올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ㅠ_ㅠ
웬만하면 소세지가 맛없기는 힘들거든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는 웰가든호텔 ㅎㅎ




처음에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마지막 날에는 그냥 식빵에 잼발라서 두개 먹고 주스 한잔 커피 한잔 마시고 말았네요.

그래도 위치는 나름 괜찮았어요. 밤에 야시장 다니고 마사지 받고..... 대만은 치안이 괜찮은 편이라 밤에 혼자 돌아다녔는데도 별로 무섭지 않더라고요.




자, 이번엔 마사지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대만도 마사지가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패키지 옵션 중에 발마사지를 받을 것인가 101층 빌딩을 볼 것인가 결정을 해야 하는데요, 저희는 101층 빌딩에 가고 싶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가봤자 볼 게 없다하여 발마사지로 바꿨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여행사와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무작정 안 받기도 좀 그런 게...... 가이드는 대부분 이런 곳에서 수당을 받거든요. 예를 들면 마사지 비용의 10% 이런 식으로요.
단체여행으로 사람이 많다면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소규모 여행의 경우 이런 옵션을 다 배제하면 가이드가 먹고 살 것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알아서 하시고요.

제가 패키지에서 받았던 발마사지는 어깨마사지 10분 + 발마사지 30분 코스였는데요. 즉, 40분에 900위엔(36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대충대충 하더라고요. 발마사지를 하는데 옆 사람이랑 잡담하면서 같은 부분 계속 문지르기만 하고 잡담에 집중하면 마사지를 잠깐 멈추기도 하고...... 정말 성의 없었어요.
그럼 싸기라도 해야 할 텐데 900위엔은 그리 싼 것도 아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밤에 나가서 마사지샵에 갔었거든요. 물어보니 2시간에 1000위엔(40000원)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1시간만 받겠다고 했더니 700위엔(28000원) 내라더군요. 꼼꼼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요즘 한류가 열풍이거든요. TV에 '웃어라 동해야'와 '강심장'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과연 4만원 내고 2시간짜리 정성들인 마사지를 받을지, 36000원 내고 대충대충 하는 마사지를 받을지는 알아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마사지의 경우 1시간 40분에 7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호텔마사지의 경우는 1시간 30분인가에 10만원 정도였던 듯. 마사지 비용은 한국에 비해 꽤 싼 편입니다. 4만 원 정도 투자하셔서 가뿐하게 몸 풀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사실 마지막 날에 대만 술집에 가보려고 했었는데..... 일이 꼬이는 바람에 기분만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술집에 들어가니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첫 번째 문제는 단체가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따로따로 앉아야 했고요,
두 번째로는 종업원이 영어를 전혀 못합니다. 진짜 하나도 못합니다. 타이베이 시내 사람들은 영어를 하는 사람이 좀 있어도 조금만 변두리로 나오면 정말 영어 한마디도 못합니다. 크레딧 카드 사용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네 쿠폰카드 갖다 주는 사람들입니다. -_-;;;;;
세 번째는,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당연히 이렇게 큰 술집에서는 카드를 받겠지 싶어서 그냥 나왔는데 카드 사용이 안 된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더군요.
네 번째는, 술집이 일찍 문을 닫습니다. 보통 새벽 1시 이후까지 하는 곳이 없어요. 술집에 가시려면 조금 서두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냥 나왔습니다. 이리저리 우왕좌왕만 하다가 서로 마음만 상했지요. 뭐 과일가게에서 과일 사다가 호텔에서 술 마시며 분위기가 풀어지기는 했는데...... 술 한 잔 사려다가 사람들 기분만 상하게 만든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고요. 카드 사용이 안 되니 꼭 대만달러를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만 공항은 면세점이 꽤 발달해 있는 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인천공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상품들이 있으니 선물을 미처 사지 못하셨다면 면세점에서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상입니다. 빠뜨린 것이 있을라나요? 그렇다면 나중에 끼워 넣을지도 ㅎㅎㅎㅎ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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