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공장 유해화학물질, 발병에 영향 추정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노동자들에 대해 법원이 산업재해임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발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법원의 첫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6월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가 숨진 2명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 거부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백혈병 환자가 일한 기흥공장 설비가 노후해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발병 원인이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이런 요소들이 백혈병을 발병시켰거나 적어도 발병을 촉진시킨 걸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재판부는 환자가 근무한 공정에서는 99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된 데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전보호구 없이 작업복과 토시, 면 마스크만 착용하고 근무한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환자는 삼성전자 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이 발병해 숨졌다. 이번 판결은 지금까지 회사 측이 주장해 온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향후 관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온양공장과 삼성LCD 기흥·천안공장 등에서 근무하다 뇌종양 등을 앓고 있는 근로자들도 행정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유해화학물질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초래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대부분의 백혈병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일부 환자에 대해서만 조심스럽게 바이러스, 유해화학물질(hazardous chemical substances), 방사선 노출(ionizing radiation) 등을 병인으로 열거한다.

바이러스에 관해서는 1950년대 마우스백혈병에서 실험적으로 증명하였고, 인체에서는 인체T세포백혈병 바이러스(human T-cell leukemia virus, HTLV)가 성인T세포백혈병/림프종(adult T-cell leukemia/lymphoma)을 일으킨다는 사실에서 증명되었다.  

벤젠이나 그 유도체에 계속 노출로 암 발생이 얼마나 높아지는가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연구의 대상이었다. Diphenyl anthracene, pyrene, phenylbutazone와 같은 화학물질이 마우스에서 AML 백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오래 전 발표되었으나 인체에서 연구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항암제 중에서 이차성(secondary) 백혈병을 초래하는데 epipodophyllotoxins, cisplatin에 대한 발병기전 설명은 훨씬 구체적이다. 그러나 ALL, CML, CLL은 모두 화학물질의 직업적 노출과 관련 증거는 없다.

고용량 방사선은 어떤 종류의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문은 없으나 소량의 방사선까지도 백혈병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의 원자탄 투하 후 심각한 방사능 노출로 백혈병이 17-30배 높아졌다고 하는데 3년 후 환자가 매년 증가하다가 5-7년째 정점에 도달했고 20년 후 발생빈도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산모가 오랫동안 고용량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만성골수성백혈병(CML)도 고용량 방사선 노출과 관련이 있지만, 만성림프구백혈병(CLL)은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genetic predisposition)도 무시할 수 없는데 이 때 염색체이상은 암유전자 활성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21번 염색체의 삼체성을 보이는 다운증후군이고, 블룸증후군, 판코니증후군 등 염색체취약성증후군(chromosome fragility syndrome) 등이다. 그러나 백혈병의 원인이나 병인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중첩되거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Clonal origination and evolution in myeloproliferative neoplasms (MPNs). PV, polycythemia vera; ET, essential thrombocythemia; PMF, primary myelofibrosis; CML, chronic myelogenous leukemia; AML, acute myeloid leukemia; JAK2, Janus kinase 2; MPL, thrombopoietin receptor; TET2, TET oncogene family member 2; ASXL1, Additional Sex Combs-Like 1; CBL, Casitas B-lineage Lymphoma proto-oncogene; IDH, isocitrate dehydrogenase; IKZF1, IKAROS family zink finger 1. 
http://www.nature.com/leu/journal/v24/n6/full/leu201069a.html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