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왜 존재하나?  결국 기업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다.  조금 어려운 말로, 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누구를 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가'가 빠졌다.  삼성은 이건희를 위해 존재하는가?  현대자동차는 사원들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선 어떤 이들이 기업에 관여하고 있는 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선은 종업원 혹은 노동자가 있을 것이다.  노동자는 노동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는다.  노동자도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후자는 낮은 보수와 불안정한 일자리를 얻는다.  기본적으로 하는 일의 경중이 다르다는 전제하에 이렇게 갈린다.(현실은 아닌 경우가 있지만...)

반면 경영자는 회사를 경영하고 보수를 받는다.  일하고 보수를 받는 다는 면에서는 노동자나 경영자나 비슷한 처지다.  

또, 기업이 돈을 벌려면 우선 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 자금으로 인력을 고용하고 공장을 짓고 기술을 연구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금을 대주는 사람들도 기업에 관여한다.

우선 주식을 산 사람들.  주주는 주식을 사서 자본을 대준 대신 자본을 굴려 만든 부가가치의 일부분을 배당금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은행은 돈을 빌려준 대신 이자를 받아간다.

마지막으로, 정부. 정부는 이 땅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 인프라도 깔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므로 그 대가로 세금을 띄어간다.

자 그럼, 기업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주주?  노동자?  경영자?  정부?  은행?  

세상엔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듯이, 기업도 여러 가지 종류의 기업이 존재한다.  주주의 힘이 센 기업도 있고, 노동자의 힘이 센 기업도 있다.(절대적인 주인이 존재한다기 보단, 가장 우세한 주인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는 듯싶다.)  이런 기업의 특징은 나라마다도 다르고- 그 나라 안에서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결국 절대적인 답은 없다.  각 상황에 맞는 답들이 제각기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얘기냐면, 예를 들면 IT 쪽은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산업이라- 단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회사 형태가 알맞다고 한다.  따라서 주주중심의 경영이 더 경쟁력이 높다.  그래서 미국이 잘나간다.  미국은 쉽게 고용하고 쉽게 자를 수 있으며, 주주가 힘이 세서- 경영자들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이 달려간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이 괜히 미국에서 탄생한 게 아니란 것이다.(이런 상황이니 한국에선 마크 주커버그가 못 나온다는 것인가...)

반면에, 숙련된 노동자들이 중요한 자동차 산업 같은 경우는 노동자 중심의 경영이 더 경쟁력이 높다.  그래서 독일이 자동차는 잘 만든다.  독일은 안정을 중시하며 숙련공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벤츠, 아우디가 괜히 독일에서 나온 게 아닌 거다.

전자가 미국식 경영이라면, 후자는 독일식 경영이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상황에 걸맞은 기업의 주인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경영자가 대주주인 경영자 중심 경영이 대세이다.  대기업을 이끌 때는 나름 경쟁력 있는 체제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대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면 의료산업의 주인은 누가 되어야 될까?  의사?  의사보조인력?  전문 경영인?  혹시나 투자 개방형 병원이 통과 된다면 주주?  돈을 빌려주고 있는 은행?  의료는 국민에게 큰 영향력이 있으므로 정부가 주인이 되어야 하나?  아님 아예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하나?

국민의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는 제하고 생각하면,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지는 분야에는 주주 중심, 전문 경영인을 내세운 의료원이 알맞을 것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숙련된 기술력이 중요한 분야는 경험 많은 의사들과 관련 인력들이 주인이 되는 의료원이 알맞을 것이다.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는 그럼?

내 생각엔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의료원이 알맞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의료기술이 최강인 이유는 뭘까?  게다가 최고의 병원들은 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미국의 의료기술을 (부분적으로 나마)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심지어 앞설 수 있었을까?


아직 해답은 명쾌하지 못한 것이다...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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