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국의 시대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 대기업들의 시대다. 경쟁도 치열하긴 하지만 세계에서 나름 우리나라 기업 잘나간다. 짧은 기업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한국 대기업들처럼 급신장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한국 대기업이 쭉쭉 뻗어나가며 우리가 잃은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오늘의 포스팅은 국내 대기업을 조망한다.

결론부터 간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정부가 적극 밀어주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지만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자기를 위해서만 쓰거나 갖고 있고
이익을 국민에게 나누어주진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다.

조금 단정적일지 모르나 난 이 주장이 상당이 진실에 가깝다고 믿고 있다.

2006년 이후, 특히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한국의 대기업들은 국내의 설비투자를 줄이고 외국에 공장을 지었다. 한국은 인건비도 비싸고 노조도 괴롭고 기타 여타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해외에 공장을 짓는 것이 잘한 일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서, 한국이 잃는 것도 있었다. 한국기업의 투자에 혜택을 받는 나라는 어디까지나 현지국, 그리고 공장을 짓는 주문을 받는 기업이다. 그래도 일본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부품을 가져다 현지공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경우는 그래도 부품수출은 하므로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한국은? 현대자동차에 쓰인 부품 중 한국에서 만든 부품이 몇 퍼센트 정도나 될까?

그나마 국내 부품들도 대기업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해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대기업들은 같은 상품을 국내에선 비싸게, 해외에선 싸게 판다고 한다. 이 역시 독점적인 지위를 활용한 방법이다.

그래도 이를 탓하지 못한다. 우리가 세계와 싸워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바로 '대기업을 키워 수출해서 성공하자' 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의존도가 50%가까이 육박한다. 한국의 경제는 태반이 수출로 나아간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국내시장에서의 과점화를 받아들이고, 또 실질임금이 계속 감소하는 것을 견디면서, 또 통화 약세를 감수하면서(통화가 약하면 물가가 오르지만, 통화가 강하면 반대로 수출이 힘들어진다.) 대기업을 계속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불안정성이 많아진 형국이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과실을 나누어 주길 꺼려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이 꺾이면 한국 수출도 꺾이니까.

P.S.1. 한국 대기업들은 부품들을 주로 일본에서 들여온다. 따라서 한국 대기업이 잘나가면 일본에 국익에도 크게 보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굿은 내가 추는 데 떡은 남이 먹고 있구나:) 부품들은 주로 중소기업에서 만든다. 이래서 우리나라가 중소기업 키우자 키우자 하고 있는 거라고 본다. 굿도 내가 추고 떡도 내가 먹자!

 P.S.2.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개도국의 인건비가 싸서 자꾸 공장은 개도국으로 갈 수 밖에 없고- 결국 개도국들이 우리의 주력 산업들을 가져가고 있다. 미국은 '금융'(달러라는 화폐도 포함하자)으로 살아남았으나 금융이 결국 위기를 불러왔고, 일본은 High technology로 개도국과 승부를 보고 있는 듯하다. 유럽 역시 독일의 경우 High technology로 승부를 보고 있다.

한국은 아직은 갈 길이 먼 금융으로 승부를 봐야 하나? 아니면 다음 세대의 신산업들에 투자해야 하는가? 대체에너지 산업은 유럽이 저만치 앞서가 있다. 바이오산업? 의료 서비스 산업? 문화산업? 어떤 산업이 한국을 구원할 수 있을까?
 
ref : 부자삼성 가난한 한국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