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송년 특집입니다 :)
지뇽뇽의 사심 블로그에게는 올해가 특별한 해입니다.
올해 5월에 오픈을 했으니까요ㅎㅎㅎ

별 생각 없이 오픈한 블로그가 이래저래 이어가고 있는게 신기하고 감사해서
이 연말을 조금 특별한 & 나름 도움될만한 포스팅들로 엮어보려고해요 :)

"따듯한" 연말 및 앞으로의 삶을 보내는 데 어떤 사회심리학스런 지혜가 도움이 될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 이 그림이 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학부생 때 이 그래프를 접하면서 심리학 연구에 처음으로 매력을 느꼈었거든요. 뭔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

지금도 간간히 이 그래프가 알려주는 대로 살고 있나? 라고 자문하곤 해요.



ㄱ) 유전의 영향이 반이나 된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유전(50%), 환경(10%), 내가 할 수 있는 거(40%)]

무슨 그래프(Lyubomirsky, 2007)냐면요.

"행복"이라는 녀석을 결정하는 요소들이 뭐냐는 거에요.
약 20년간의 심리학 연구들 끝에 연구자들은


ㄱ) 유전이 행복의 반 정도를 결정하고
ㄴ) 환경(돈, 좋은 집, 좋은 주거 환경 등의 물리적 환경들)이 10% 정도를 결정하고
ㄷ) 의도적 활동들(좋은 친구들과의 사귐, 여가 활동 등)이 40% 정도를 결정 한다는 큰 결론을 내렸어요.

이건 제가 내린 결론이 아니에요ㅎㅎ
수많은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들이 모이고 모여 얻은 결과랍니다 :)

여기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빠밤!

ㄱ) 유전의 영향이 반이나 된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어요.
근데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아주 쉽게 이해되실 거에요.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라는 말 들어보셨죠??

똑같이 조금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어떤 사람은 엄청 화내고 짜증내는 반면, 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곤 하지요?

반대로 똑같이 조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은 매우 기뻐하고 감사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시시콜콜하게 여기곤 하고 말이지요.

같은 좋은/나쁜 일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마다 반응하는 경향은 천차만별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반응/행동 패턴.

즉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작은 불행에도 쉽게 불행해질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성격은 상당부분 유전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했었어요. (타고나는 "씨앗"이라고 했었지요?? 지난글 참고:Big 5 personality: 나의 성격은?(테스트해보세요))

자, 정리하면

행복의 반이 유전에 의해 정해진다. = 행복의 반이 내 성격에 의해 정해진다.

라는 겁니다 :)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외향적이고 원만한 성격의 사람 vs. 신경질적이고 극단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 중
누가 행복할까요??

따라오고 계시지요? :)



[성격대로 사는 겁니다?ㅎ]


ㄴ) 돈, 좋은 집이 행복에 10% 밖에 영향을 안 줌?? 레알? 나 돈 왜 벎??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더 좋은 환경(집?)을 장만하시려 야근과 기타 등등의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조금 안 좋은 뉴스일지도 모르겠군요.

돈이 행복의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그나마 "환경"인데 그 환경의 힘이 행복 전체에서 10%밖에 미치지 않는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건 대부분의 우리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지 않나요?

대부분 어차피 아주 큰돈을 벌어서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가 되거나 하는 건 쉽지 안잖아요ㅎㅎㅎ

큰 집 같은 걸 장만하는 게 매우 어려운데 큰 집이 만약 행복의 전부라고 한다면….
전 되게 절망할 것 같은데요ㅎㅎ

여하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저번에 설명 드렸었지요? :)

Hedonic treadmill (욕망의 쳇바퀴) 현상이라고 했었어요.

(지난글 참고:

위의 그래프는 우리가 집을 살 때 예상하는 행복도입니다(이 집을 사면 완전 행복해질 거야~)
아래 그래프가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첨에 몇 주 좀 행복했다가 사그라짐)



ㄱ) 외로운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고, 빨리 죽고,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질환 및 신체적 질병에 취약하고 하는 반면
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좋고, 건강하고, 장수하고, 병이 걸리더라도 빨리 회복하고
ㄷ) 우리 뇌도 상당히 사회적 기능에 맞춰 발달되어 있음 (영장류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이 복잡할수록 뇌가 발달함 등등)
[Hedonic treadmill (욕망의 쳇바퀴): 20평!! 아니야 다시 30평!! 아니야 아니야 40평!!]

주변에 50평짜리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집 좁다고 불평하면서 더 큰 데로 가야된다며 투덜투덜 거리면서 불행해하고. 이런 분들 혹시 못 보셨어요?

이런 분들만 봐도 물질적인 조건이 사람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겠죠.

그래도 물질적인 조건이 행복에 10% 정도 영향을 미치는 건 '먹고 살만한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는 겁니다.

이건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한 거겠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먹고살만한 수준이 되었을 때는 물질적인 것들로 행복수준을 높이는 시도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헛된 시도가 됩니다.


ㄷ) 의도적(내 노력에 의한) 활동들이 행동의 40%를 결정?

이 부분이 이 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핫핫

이게 무슨 말이냐면

-> "행복의 40% 정도만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로 바꿔 읽으시면 됩니다. :)

위에서 봤듯이 50%는 유전, 10%는 환경인데 갑자기 돈을 많이 버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말이지요.

아까 행복의 반이 유전에 의해 정해진다고 좌절하셨던 분들 계시다면 행복이라는 도화지가 물론 백지는 아니고 50% 정도는 이미 그려져 있지만 40%정도는 내가 어느정도는 다르게 그릴 수 있는 거니까 좌절하지 마세요. (물론 이미 그려져 있는 밑바탕-나도 어쩔 수 없는 타고난 내 성격ㅋㅋ-과 조화를 이뤄가며 그리는 거겠지요?)

40%면 결코 적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40%가 달라진다거나 내 성격의 40%가 바뀐다고 생각해보세요.
결코 적지 않다는 걸 아시겠지요? :)

자 그럼 구체적으로 뭘 하면 행복해질까요??

뭐 여러가지 활동이 있겠지요. 여가 레저 스포츠 등등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많은 연구들을 보아 온 결과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만큼 여러분의 인생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이 블로그를 계속 보아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과학적 연구/증거가 여기저기서 나왔었죠?


ㄱ) 외로운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고, 빨리 죽고, 우울증 등 각종 정신 질환 및 신체적 질병에 취약하고 하는 반면
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좋고, 건강하고, 장수하고, 병이 걸리더라도 빨리 회복하고
ㄷ) 우리 뇌도 상당히 사회적 기능에 맞춰 발달되어 있음 (영장류는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이 복잡할수록 뇌가 발달함 등등)

오우 건강하게 오래오래살려면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 두라고 조언해야 할 것 같을 정도네요ㅎㅎ



여하튼 지금은 캄보디아에 가 있는 그 친구도 (돌아와ㅠㅠ) 여러분들도 다들 파이팅입니다 :)
[먼가 적절히 병맛스러워 보이는 게 저와 제 친구들 같아 보여서...ㅎㅎㅎ]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 끝에 발견한 행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사회성이 좋고 주위에 좋은, 참된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
  

막 아부하고 그런 관계 말고요ㅎㅎ

좀 허탈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이에요 :)

적어도 행복에 있어서는 돈 명예 권력 똑똑한 거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곁에 있는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최고더라 라는 것.

자. 그럼 예를 들어볼게요.

연말인데 일에 치어서 친구들 얼굴 한 번 못 보고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행복에 있어서는 돈, 즉 10%의 이득을 위해서 40%의 이득을 놓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진정한 인간관계'가 40% 전부를 차지하진 않지만 상당 부분을 차지하니 편의상 40%라고 하겠습니다ㅎ)

자기 잘난 맛에 사느라 남을 무시하는 분이 계시다면(없길 바라지만ㅋㅋㅋ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우월감에서 1% 정도의 행복감은 얻으시겠지만 그로 인해 놓치는 인간관계와 함께 40%의 행복감은 놓치고 계시다는 거.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아도 나이가 들고 힘도 능력도 쇠퇴했을 때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음….

이 외에도 돈돈돈 하면서 또는 권력권력권력이나 명예명예명예 하면서 사시는 분들은 다른 데서 10% 또는 20%씩 기쁨을 얻을지는 몰라도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데서 오는 기쁨"에서 오는 큰 행복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행복에서 큰 손해를 보시게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그래서 말인데 각종 송년모임 & 친구 모임 & 여러 덕후 모임 무슨 모임이든 좋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나가서 만나보세요. 만나러 갈 시간이 없다면 손편지 or 메일 or 전화 (or 문자... 는 좀 성의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뭐)

하나하나의 작은 만남들이 여러분의 삶을 크게 행복하게 해준다는 걸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


* 저 그래프좀 널리 전파해 주세요. 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땜시! 덕분에 돈 명예 권력과 아주 거리가 먼 생활을 행복하게 잘 하고 있답니다ㅎㅎㅎ

* 여기 있는 설명들은 그 동안 설명한 것들을 함축적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랍니다. 블로그에 주관적 안녕감 카테고리에서 자세한 내용은 더 보실 수 있어요 :)

* 왠지 약간 우울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ㅎㅎ

행복의 반은 유전에 의해 정해진다는 얘길 해 줬더니 제 친구 중 하나는 "뭐야 안 행복한 게 내 탓이 아니었어?!!!"라면서 기뻐하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그 아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게 자기가 뭔가 남보다 부족하고 나빠서 그런 거라고 왠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날 때부터 왠지 행복하고 왠지 덜 행복하고 한게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거라는 말에 아주 큰 해방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아 뭐 이렇게 생겨먹은 걸 그냥 본판 +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지"
라는 자유함을 얻은 거라고나 할까요ㅋㅋ (이건 저에게도 해당됩니다)

여하튼 지금은 캄보디아에 가 있는 그 친구도 (돌아와ㅠㅠ) 여러분들도 다들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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