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에 있는 약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소개하는 이유는 현재 제가 먹고 있는 약들이라서)











무려 500 Tablet
 
‘타이레놀 ER’










무려 500 Tablet
 
‘타이레놀 ER’







먼저 가장 많이 처방되는 타이레놀입니다. 일반 타이레놀도 있지만 타이레놀ER을 쓰고 있습니다. ER 은 Extended Release의 약자로 '서방형' 제제란 뜻입니다. 응급실에서 쓰인다고 ER이 아니에요!!

서방형 제제란 것은 약물이 천천히 녹게끔 만들어서 우리 몸에 작용하는 시간을 늘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형이 약 30분 이내에 약효를 나타내고 5~6시간동안 효과를 낸다면, 서방형은 조금 더 늦게 효과를 나타내는 대신 약의 지속시간을 늘린 것이지요.(8시간 효과 지속) ER 약의 구조는 속에 코팅막이 있어서 지연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기에 약을 자르거나 가루약으로 만들게 되면 ER의 효과가 사라지게 됩니다.

(군사적으로는 지연탄 or 2중 작약 성형탄이라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쉬우실 듯. 위에서 한 번 터지고, 다시 이후의 장에서 한 번 더 터지는)


그래서 결론적으로 빨간색 일반 타이레놀은 당장 급히 효과를 보고 싶을 때-심한 두통이나 기타 급성통증-에 좋고, 노란색의 타이레놀 ER은 당장 급하지 않고 장시간의 효과를 보고 싶을 때 좋습니다. (약을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만 먹으면 되니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참고로 지연탄의 특성답게 ER이 약간 더 용량이 큽니다. 일반용은 500mg 이고 ER은 650mg 입니다.(하지만 제가 가는 약국에서는 같은 값을 받고 팝니다.)


이런 사소한(?)차이점을 알고 계셨는지요? 저야 잘 알고 있기에 항상 그냥 타이레놀과 타이레놀ER을 구분해서 요구합니다.약국에서 앞으로는 콕 집어서 요구하세요!




‘슈도에페드린’은 무려 1000 Tablet









‘슈도에페드린’은 무려 1000 Tablet







다음으로 소개할 약은 코막힘 약으로 쓰이는 슈도에페드린입니다. 장점은 콧속의 혈관을 수축시켜서 코막힐 때 발군의 효과를 보이지만 단점으로 꽤 졸립니다. 그래서 이 약을 처방할 때는 항상 주의를 줍니다! 절대로 약 먹고 운전하거나 기계조작 하지 말라고 시중에서 시판되는 감기약 중에서 위의 경고문이 있는 약들은 대개 슈도에페드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먹으면 잠이 잘 와요~!) 또한 이 약은 일반인들에게 (순수한 성분으로) 팔 수 없는 약입니다. 제가 있는 보건지소 등의 의료기관 등에서나 공급받을 수 있는 약이랍니다.

Why? 왜냐하면 조금의 화학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약을 가지고 methamphetamine(메스암페타민= philopon=일본어로 히로뽕) 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업용 원료로 만드는 것보다 이렇게 제약의 용도로 나온 슈도에페드린을 가지고 훨씬 더 순수하고 고농도의 암페타민을 만들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고순도의 마약을 만들다 걸려서 엄격한 유통과정을 요하게 된 것이지요. (칫, 선수치다니)

(어머나, 단돈 몇 만원으로 수천배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방법이 있어요~! 이것만 알면 당신도~~ 데헷! (^з^)-☆)




‘코데원’







 

무려

전문의약품+마약

‘코데원’

다음으로 소개할 약은 기침약으로 쓰이는 '코데원'이란 약입니다. 이 약의 성분(codeine. Heroine 등과 같은류)은 우리나라에서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이 약의 처방전은 별도로 나갑니다.(반드시 의사의 수기 sign이 필요한 약입니다.)

물론 마약의 특성보다는 기침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주 작용이기에 실제로 암으로 인한 통증의 경감을 위해서는 이 약을 쓰지 않고 다른 약을 씁니다. '기침' 에는 정말로 탁월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시판되는 종합감기약에는 이 성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감기와 달리 유독 기침감기에는 일반 종합감기약이 효과가 없습니다. 심한 기침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꼭 병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끔 제가 마약!을 보내드린다는 말을 하곤 하는 것이 바로 이 약입니다.

(자, 이 약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는 않고, 기침을 안 하게 된답니다! 데헷~!(^◇^))


------
아무튼 이상으로 대강 지소에서 쓰이는 약 소개를 해 봅니다. 현재 저도 감기기운으로 위의 약 등을 먹고 있습니다. "어디서 약을 팔어~!" 가 아닌 "어디서 약을 먹고~!" 가 지금의 제 상황. (Do you want a drug?)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혹시라도 이미 걸리신 분은 빨리 나으시길 기원합니다. (^^)



P.S.
Needs some drug~~~!
(이 글은 전문을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첫 글+ PC로 수정한 글이네요. 그래서 이모티콘도 다양한 것.)

어이~! 잠깐 거기 당신, 왜 신고하려 하는 거지요?!! 난, 결코 약을 팔지 않았어~! 단지 약을 처방했을 뿐??이야~!!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