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협업 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SNS 등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이를 통해 수많은 개인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위키피디아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대규모 협업을 지역의 재난을 막는데 효과적으로 이용한 멋진 예가 하나 있습니다.


'우샤히디'
2년 전 이맘 때 아이티에서는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전화, 도로 등 주요 기본시설이 마비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시점에서 어느 곳에 어느 만큼의 피해가 일어났는가에 대한 정보가 절실해진 시점이었습니다.
그 때 대규모 협업 아이디어가 빛을 발합니다. SNS와 문자메시지로 사람들이 재난 정보를 보내고, 이를 자원봉사단원들이 해석하고- GPS 좌표(위성으로 파악한 재난현장의 좌표)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이를 인터넷지도에 표시합니다. 실시간으로 연락할 때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서 연락합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여, 구조대원이 활동 반경을 명시하기만 하면 주변 지역에서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위기지도'의 아이디어를 실체화시킨 오콜로는 이 모델 -'우샤히디' 라고 합니다- 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우샤히디는 아프리카 의약품 부족 실태 파악에, 가자지구 폭력사태 발생현황 파악에, 인도와 멕시코에서 선거를 감시하는 데에도 쓰였고, 2010년 워싱턴에 폭설이 쏟아졌을 때 도로통제현황과 사용가능한 제설기 위치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이 방식이라면 한국 보건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거노인 지도'를 만들어 보건의료종사자에게 뿌리는 것입니다. 노인들 중에 가장 소외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 겪는 분들이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입니다. 뉴스에도 간간이 돌아가신지 몇 달 만에 아파트에서 발견되시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의료복지도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보건소에서도 노인들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어디에 계신지, 각 서비스 담당하시는 분들 사이에 정보공유가 부족합니다. 그 분들이 어디에 계신지도 잘 모른는데-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다른 모든 노인 보건사업보다 '노인지도'를 쌔끈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처음엔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해보고 시스템이 정착되면 일반인들도 '독거노인 제보'를 할 수 있도록 일반화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야 오는 정보가 많아지니까요. 가끔 틀린 정보가 와도 괜찮습니다. 많은 정보가 모이면 모일수록 틀린 정보는 스스로 걸러지게 마련이니까요.

보건복지부 장관님,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심지어 말이죠. 이런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놓는 다면 나중에 혹시 다칠 큰 재해에도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일이 닥칠 때마다 계속 써먹을 수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지형에 밝은 사람을 데리고 있어야 전장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중보건이라는 전쟁터에서 정확하고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싸움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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