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만은 질병이라고 하죠? 산부인과 의사로서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비만은 각종 질병들을 유발하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도 여러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선 비만의 정의부터 말씀드리자면, 다 아시겠지만요...체질량지수(BMI: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0보다 높게 나오면 비만입니다.
photo by Ola Czechowska
비만이 임산부에게 발병율을 높이는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만성 고혈압
: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입니다.
2. 임신성 당뇨
: 고혈압과 함께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입니다.
3. 전자간증(임신성 고혈압)
BMI가 5~7 증가할 때마다 위험이 2배씩 증가합니다. (O'Brien, 2003)
--> 전자간증이 산모와 태아에 가져오는 좋지 않은 영향을 생각할 때 상당히 주목해야할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높은 제왕절개율
1) 전체적으로 2배에서 4배 증가합니다. (Kaiser and Kirby,2001)
2) 특히, 난산으로 인한 제왕절개율이 비만이 초산모에게서 6배나 높습니다. (Young and Woodmansee, 2002)
6. 각종 산후 합병증의 증가
7. 태아 이상
1) 신경관결손증: 2배에서 4배 증가합니다. (Mikhail,1996/ Waller, 1994/ Werler, 1996/ Watkin, 2003 등)
2) 배꼽기저탈출증(Omphalocele: 내장이 복벽 밖으로 탈출하는 기형), 심장 결손: 2배에서 3배 증가합니다. (Watkin, 2003)
--> 이외에도 복합 기형 등이 비만 임산부에게 높은 빈도로 나타나며 이는 고혈압과 당뇨의 복합 작용으로 여러 학자들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8. 태아 사망
1) 임신 말기 태아 사망: 2.6배 높은 빈도로 나타납니다. (Cnattingius, 1998)
2) 임신 초기 태아 사망: 2배 높은 빈도로 나타납니다. (Cnattingius,1998)
다행히, 우리 나라 여성들에게 BMI 30이 넘는 정도의 비만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BMI 25 이상만 되어도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합병증들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임신 전 지나친 체중증가는 신경을 쓰셔야 하겠지요? 그렇다고 날씬해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분들의 경우, 임신 중에 체중을 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므로 산부인과 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계획적인 식단을 짜서 임신으로 인한 지나친 체중 증가를 막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가 임신 중에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조기에 발견해서 임신 기간 중에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