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이 작가하면 씨네 21이 생각납니다. 지난 5월 '나디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를 끝으로 13년간의 연재를 마쳤습니다. 만화속 남기남을 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시는 팬들이 많으셨는데요. 하지만 다른 세상(?)에서도 남기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쑈피알이라는 만화인데요, 의료 전문지인 청년의사에서 7년간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쑈피알은 청년의사 속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도 독자 선호도 1위를 했는데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쑈피알은 '글 주프로/만화 정훈이'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운좋게 이 두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청년의사 16주년 기념식 및 2008 연강학술상 시상식에서였습니다. 이날 두 분은 가장 인기 코너를 운영하신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으셨지요. 평소 정훈이님의 만화의 열렬한 팬이였기에 무리해서 사진 촬영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진의 좌측이 정훈이님, 저, 박재영 편집국장님, 우측이 주프로님이십니다. 7년간 연재를 했으니 두 분은 친구 사이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사실 첫 연재 후 4년간은 만난적도 없으시다는 충격적인 말씀도 들었습니다.

정훈이님은 수상 소감을 부탁드리자 무대 및 마이크 울렁증(?)이 있으시다고 끝까지 사양하셨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몇 가지 여쭤봤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한 코너를 7년씩이나 했는가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랬더니 정훈이님의 답변이 좀 허무하다고 할까요? 낙천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주프로님이 글을 계속 주셔서 그냥 매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주프로님은 현직 산부인과 교수님이시죠. 주프로님은 수상 소감으로 "다음에는 쇼피알이 아닌 연강학술상을 받아 이 자리에 서겠습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연강학술상은 지난 한해동안 가장 뛰어난 학술 연구를 한 젊은 의학 연구자에게 연강 재단에서 주는 상입니다.

주프로로 가명을 쓰시게된 계기는 청년의사 처음 시작할 때 당시가 레지던트 신분이였기에 글을 쓰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하시네요. 현재 이화 목동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시고 계신 주웅교수님이 바로 주프로입니다. 혹시 병원 가실 일 있으시면 쇼피알 잘 보고 있으시다고 이야기하세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이 두분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청년의사에서 인터뷰한 것이나, 미디어 오늘에서 정훈이님에 대한 쓴 기사를 참고하십시요. 함께 찍은사진도 사진이지만 정훈이님과 주프로님께서 직접 그려주신 남기남씨와 싸인은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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