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경향신문 과학오디세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인 2011년 8월 25일부터네요. 19개월 동안 딱 스무편의 글을 썼습니다. 스무번째 글의 주제는 그 유명한 "DNA"입니다. 원래 DNA 구조 발견 60주년이 4월 말이기 때문에 다음 달에 쓰려고 했다가 이번 글이 마지막 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 쓰려고 모아두었던 주제들을 다 땡겨서 썼습니다. 원래는 DNA 구조 발견 60 주년에 관한 것이랑, <청진기가 사라진다>와 <생명의 언어>에서 다루는 유전학과 의학에 대한 것이랑, DNA를 정보처리 기술로 응용하는 것이랑, 다 따로 따로 쓰려고 했지만 다음이 없기 때문에 그냥 짧게 다 써버렸네요.^^ 경향신문 과학칼럼은 다음 달 부터 새로운 필진들을 모시고 시즌 2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정치 이야기 같은 잡글 쓸 때는 그냥 내 생각만 적으면 되었지만 과학 이야기는 자료를 찾거나 확인하는 시간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바쁜 와중에 원고를 써야 할 때가 종종 있어서 힘들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기 때문에 좋은 시간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공부도 많이 되었구요.

솔직히 신문에 쓰는 글은 인터넷에 쓰는 글보다 반응도 별로 없고, 원고지 12장으로 압축해서 써야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압축해서 쓰는 것이 재미있어 지더군요. 사실 이런 저런 반론 들어올 것까지 다 감안하며 글을 쓰다 보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중구난방이 되거든요.

아무튼 나중에 쓰려고 했던 몇가지 주제들(예를 들면 음식 궁합은 없다, 같은 것들!)이 남아서 좀 아쉽지만 이제 마지막 숙제를 마쳤으니 앞으로 새로운 뭔가를 좀 구상해봐야겠습니다. 인터넷 공간을 좀 떠나 지내려던 계획을 실행에 옮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구요.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아무튼 마지막 칼럼, 관심 있으신 분들은 즐감하세요!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