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고 있는 과는 마취과입니다. 마취과는 소아과에 비하면 아주 편하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편하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취과에서 제가 하는 일이란, 수술기록지보고 오더내기, PCA 약 만들기, 다음날 수술 스케줄 칠판쓰기, 그외 전공의 선생님들 밥시키기, 심부름하기 등등의 일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PCA약 만들기를 간단히 설명해봅니다.
PCA란 Patient Controlled Analgesia의 약자로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합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즉, 암성통증이나 수술 후 통증을 환자가 PCA기계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장치에는 한 번 누를 때 약물이 몇 ml 나오고, 몇분간의 간격을 두고 약물이 나올 수 있는지 세팅을 합니다. 위의 기계에 완전히 약을 넣고 조립한 사진을 보면,
이런 PCA를 하루에도 수십개씩 만들려니 정신이 없습니다. 수술기록지의 order를 먼저 넣어야 PCA를 만들 수 있는 마약을 타올 수 있거든요. 마약은 일반약과 달리 약국에서 2중 철제 금고에 보관합니다. 그래서 매번 필요시마다 처방전이 있어야 마약을 타올 수 있어요. 즉, 제가 order를 먼저 내야지 PCA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타 병원은 간호사가 만들기도 한다는데... 혹은 전공의 샘이 만들기도 한다던데....(왜냐하면, IV-정맥주사-로 들어갈 것이 epi-척추강내주사-로 들어가면 큰 일 나거든요~!) 아무튼, 제가 있는 곳에서는 인턴 잡(job)입니다.
이런식으로 하루종일 회복실에 처박혀서 약만들고 오더내고 있습니다. 광합성을 못 해서 피부가 하얘지고 있습니다. ^^; 단점으로는 손을 많이 다친다는...ㅠ.ㅠ 위의 약들(f, a,r)등은 다 유리병에 담긴 ample이거나 딱딱한 1회용 플라스틱용 앰플이라서 약을 따다가 손을 많이 다쳤어요. 주사기에 찔리기도 하고...ㅠ.ㅠ
아무튼,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포스팅 할 테니,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