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태권도협회장,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로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한국 국적으로 독일 훈장, 독일 국적으로 한국 훈장 받아






독일 태권도 대부로 잘 알려진 박수남 사범이 이색적인 훈장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방인으로서 독일에 태권도를 보급한 공을 세웠고, 고국에서는 태권도 보급과 한독 관계에 공으로 각각 영예로운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독일태권도협회장으로 선출된 박수남 사범이 지난 11월 5일 ‘제7회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재외동포 유공자에게 수여한 시상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날은 다른 일정과 겹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앞서 10월 31일 독일 푸랑크푸르트 주독일 한국대사관에서 한원중 총영사를 통해 전달 받았다.
 
독일 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로부터도 영예로운 훈장을 받는 기록은 무엇일까. 박수남 사범은 지난 1988년 독일 정부로부터 철십자상 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인이 독일 철십자상을 받은 것은 저명한 작곡가 윤이상 선생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첫 번째였다. 이번에는 독일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로서 해외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한국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훈장을 받게 되었다.


박수남 사범는 1975년 독일태권도팀 감독으로 독일에 온 이후, 만 37년 동안 한국 국적을 유지해 왔다. 2012년 10월 20일 독일 카셀에서 열린 독일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당시 회장인 하인츠 그루버(Heinz Gruber) 후보를 물리치고 전폭적인 지지로 임기 4년의 독일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 후 독일체육성의 강력한 권유로 뒤늦게 독일 국적을 취득해야만 했다. 재독동포사회에서도 박수남회장은 화합과 단결에 앞장 선 바, 슈투트가르트한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박수남 사범은 “평생을 태권도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나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태권도 전파를 위해 노력한 해외 태권도 사범들에 대한 공로를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권도를 통해 한국과 독일 양국의 정부로부터 영광스러운 훈장을 받은 만큼, 앞으로 남은 인생도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일태권도협회장으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수남 사범은 태권도가 세계 어린이들이 건전한 시민으로서 커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11년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을 창설해 초대 총재를 맡아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경남 양산에 있는 영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임명된 이후 남다른 관심을 갖고 한국을 오가며 후학 양성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여러 학생들이 각국 대표팀 감독으로 배출되고, 유럽 명문체육대학교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WTF 부총재 재임 중(1997~2000) 난제였던 전자호구개발특별위원장과 품새개발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무보수 명예직으로 1992년 이래 20년 이상 영국태권도협회장을 지내기도. 태권도 전문잡지를 30년 넘게 발간하여 유럽에서 태권도가 뿌리내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리고 매년 2월 첫 째주 박수남컵 세계어린이대회를 개최하면서 미래 태권도 주역이 될 어린이 태권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수남 사범은 ...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박 사범은 경남고와 건국대를 거치면서 태권도를 연마했다. 서울 남산 인근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해외 진출을 생각하게 된 그는 1975년 독일로 이민을 떠났다.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에 정착한 박 사범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격년제로 열리는 유럽선수권 5연패를 이루는 신화를 남기면서 태권도 국제 명장의 대열에 서게 된다.


이후 1986년 오스트리아와 인연을 맺으면서 대표팀 감독을 역임할 뿐만 아니라 영국, 벨기에, 유고슬라비아 등 가라테와 ITF가 주를 이루는 태권도 불모지로 활동의 폭을 넓히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 때문에 유럽 전역에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참고
http://www.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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