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너무 몰라 -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에 도움이 되는 예방법

국립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유창환


최근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비해 두경부암에 대한 경각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두경부암이 어느 부위에 생기는 암인지 잘 모르시는 분도 많습니다.
두경부(머리와 목)는 크게 구강, 인두, 후두로 나뉘며, 이 부위는 숨을 쉴 때의 통로이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통로이며,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두경부암이라고 합니다.
두경부암은 전체 암의 4-5%를 차지하며,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숨을 쉬고,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을 하기가 어려워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암이 생기기 전에 적절히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 두경부암은 후진국에 생기는 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음주, 흡연, 식생활, 위생 상태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두경부암 중 특히 혀 뒷부분의 구인두라고 하는 부위에 생기는 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가 가장 중요한 발암 인자로 밝혀졌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서구 선진국의 경우 두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 인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구인두암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경부암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다른 장기에 이차암이 발병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평생에 걸쳐 약 10-40%에서 두경부 외 다른 부위, 폐, 위, 식도 등에 이차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이차암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두경부암과 폐암, 위암, 식도암이 발암 원인 인자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두경부암은 발병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두경부암만큼 원인 인자가 확실하게 밝혀진 암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들은 두경부암에 대해 잘 모릅니다. 따라서 두경부암(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의 위험 인자와 이에 대한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흡연은 절대 안 됩니다.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모두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 인자입니다. 담배에 존재하는 수많은 발암 물질이 구강,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접촉하면 점막의 세포의 변이를 초래하고 세포가 무절제하게 성장하는, 암이 생깁니다.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의 양, 기간 모두 발암과 관련이 있으며,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은 폐암, 위암, 식도암 등의 원인 인자이기도 하므로 이차암의 발병률도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금연은 두경부암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연한지 6년이 지나면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감소하고, 약 15년이 지나면 일반인과 발병률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음주와 두경부암의 발암 관련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인두암, 특히 하인두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흡연자의 음주는 흡연만 하는 경우보다 암의 발생률을 더욱 높입니다. 구강암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면 암 발생률이 약 20-30배 정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심한 음주는 대부분 영향 섭취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음주를 한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음주 정도가 좋습니다.
 
3.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경부암 특히 편도암, 구인두암의 발병에 있어서 최근에 밝혀진 원인인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원래 자궁암의 중요 위험인자로 알려졌으나 2000년대 초반, 두경부암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두경부암은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성생활 파트너가 여러 명이거나, 구강 성교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러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사람이 두경부암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여러 아형 중에  16 형이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16형에 감염되도 모든 사람이 두경부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성생활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매개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4.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합시다.
채소, 과일, 곡물의 균형 잡힌 섭취와 비타민 A, C, E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몸에 좋다고 과량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A, E의 과량 섭취는 오히려 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의 섭취 역시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5. 구강의 위생 상태를 청결히 합시다.
구강의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구강 내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깁니다. 지속적인 염증은 상피 세포의 변성을 초래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암으로 변합니다. 틀니(의치)가 잘 맞지 않는다면 담배, 술 등의 발암 물질이 틀니의 틈새에 쌓여 구강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틀니를 하고 계신 분은 적어도 5년에 한 번은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틀니를 치아 및 잇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틀니의 청결 상태도 매우 중요합니다. 틀니는 매일 잘 때 빼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정기적인 조기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진단합시다.
두경부암의 경우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말하고, 삼키고, 숨 쉬는 기관에 암이 생기므로 일단 암이 발병하면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진행된 암이면 완치가 되더라도 삶의 질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두경부암에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조기 검진은 완치율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초기(1-2기)에 암이 진단이 된다면 생존율은 80-90%에 이르지만, 말기(3-4기)가 되면 30-40%로 떨어집니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의 연령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두경부암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구강 내 치유되지 않는 궤양, 출혈, 통증이 지속되거나,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숨을 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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