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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발기가 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인지 기록돼있었고 기원전 330-369년 사이에 남녀의 성관계 교본인 인도의 카마수트라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인류의 삶과 성은 땔 수 없는 관계이고 성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그림 1> 이집트 무덤 벽화와 카마수트라


의학적으로는 어떤 발전이 있었을까요? 심하게 음경이 휜 경우나 발기가 전혀 되지 않는 경우에 있어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음경 보형물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6세기에 음경 보형물이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의 음경 보형물은 성기가 잘린 사람들이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깔대기 모양의 보형물이였습니다. 이후에는 동물의 뼈를 음경내에 삽입하는 발기 부전 치료를 위한 보형물 삽입도 시도하게 되고 이것이 현대에 있어 실리콘 재질의 보형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는 약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한 최초의 약물은 1896년 아프리카 요힘비 나무에서 추출한 요힘빈(yohimbine)이라는 약물입니다. 이 약물을 사용한 연구들이 비아그라가 발견되기 전까지에는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비아그라와는 먹는 약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료 기전은 완전히 다른 약물입니다. 먹는 치료제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그 효과는 최근에 나온 약물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림 2.> 요힘비 나무와 요힘빈 약물을 이용한 1900년에 발표된 논문 .

10년 전 비아그라가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지금을 비아그라 이후의 시대(post Viagra era)라고 부를 만큼 비아그라(Viagra, sildenafil), 씨알리스(Cialis, tadalafil), 레비트라(Levitra, vardenafil), 동아제약의 자이데나(Zydena, udenafil)와 같은 경구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은 발기 부전 치료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발전입니다. 이들 약물은 PDE 5 차단제로 분류되는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안전한 약물에 속하며 과거의 치료 방법들에 비해 효과적입니다.

게다가 과거의 복잡한 검사와 치료를 생각하면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기 때문에 남성의 발기부전에 대한 의학적 접근법이 비아그라이전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가 변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심장문제 및 기타 심각한 만성질환이 없다면 발기부전을호소하는 남성에게 복잡한 검사를 생략하고 약물을 처방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더불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분들의 약물 남용도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비아그라와 같은 경구 처방이 늘어나고, 약물 복용을 원하는 분들이 늘어나다 보니 가짜 약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는데,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모양이 똑 같은 중국산 가짜 약이 대표적입니다. 실제 화이자의 판매량보다 더 많은 양의 가짜약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지요.

국내에서도 인터넷과 전화 문자로 이런 가짜 약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종종 저에게도 연락이 오는데 이들 제품의 가격이 오리지널 가격에 비해 결코 싸지가 않다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병원에 가서 발기부전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사람의 심리를 파고 든 상술이죠. 게다가 가짜가 아니라고 판매자는 주장하지만, 제조사에서는 엄격하게 유통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판매되는 약들이 정품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니 안전성에도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림 3.> 경찰에 압수된 가짜 발기부전제들

이들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부작용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두통이나, 얼굴 발적, 약물 종류에 따라서는 삭신이 쑤시는 근육통이 있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의학적 부작용보다 더 큰 불만은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와 같은 5PDE 차단제 복용 후에도 발기에 실패하는 이유의 상당 수는 약물 복용 방법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쑥스러운데 처방전이나 빨리 끊어주소’란 조급한 마음이 대부분이고 비뇨기과 의사가 아닌 경우에는 처방을 요구 받은 의사도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 처방전만 발급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기부전의 치료에 중요한 상담의 영역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물의 종류에 따라서 주의할 사항이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신경 써야 할 것은 가지고 있는 만성 질환, 약물과 식사와의 관계, 복용중인 약물과의 상호관계 등입니다. 또한 약물의 최고 혈중 농도가 나타나는 시간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복용 시점을 잘 맞출 필요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비아그라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름진 음식과 함께 비아그라를 투약하면 약물의 흡수를 방해하게 되는데 혈중 농도를 가지고 확인해보면 30%정도의 혈중 농도 감소와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걸립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씨알리스(Tadalafil)의 경우에는 식사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씨알리스가 더 좋다는 것은 아니고 각 약물마다 특징이 있는 것뿐이죠. 최고 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씨알리스는 복용 후 2시간으로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의 1시간보다 좀 더 걸립니다. 약물 지속시간도 차이가 납니다. 약물에 대한 만족도는 환자분들 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림 4.> 다양한 발기부전제들

이런 약리학적 교육도 필요하지만,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어떻게 분위기를 잡는가도 매우 중요합니다. 때로는 약물을 먹고 기다리면 불쑥 발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 분들도 있는데 이 약물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성적 자극이 있어야 합니다. 가끔 진료실에서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들을 자세히 추궁해보면 9시 뉴스나 야구 중계를 보면서 발기가 이뤄지기를 기다리셨다는 분들도 꽤 계시기에 흘려 들어서는 안될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교육을 마치고 나면 약물 투약으로 발기에 성공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더 늘어납니다. 설령 발기가 원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번 투약으로 성공과 실패를 확정 지을 수는 없고 몇 차례 투약을 시도해본 뒤에 판단합니다. 때로는 약물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약물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발기부전에 대한 검사와 건강 상태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후의 수단으로는 침습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음경보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림 5.> 발기부전에 사용되는 팽창형 3조각 음경보형물

그렇다면 발기 부전을 예방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약이나 보양식으로 알려진 것들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발기부전 예방은 심혈관 질환 예방 방법과도 같습니다. 음경이 혈관으로 만들어진 장기이니 당연히 그렇겠죠.

먼저 흡연을 하신다면 금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생활은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삼가고 과일과 야채를 충분이 드시는 것이 좋으며 고 콜레스테롤 혈증일 경우 이에 대한 조절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발기부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행동들뿐 아니라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느 하나 새로울 것 없죠? 또한 발기부전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데 기본적인 이야기들 입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지키지 못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의사를 찾는 것인데요, 발기부전도 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사를 찾는 데에는 평균 2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발기부전은 성인 남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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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월간 서울우유 9/10월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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