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TED가 점점 싫어지고 있는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https://twitter.com/slownewskr/status/456039549735407616

슬로우뉴스에 TED를 통해 살펴본 좋은 발표의 특징(원출처: http://blogs.hbr.org/2014/04/what-i-learned-watching-150-hours-of-ted-talks/)이라는 표가 올라 왔는데 최근에 TED가 점점 싫어지고 있는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고 있다. 항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최근 국제개발 NGO의 폐단이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첫째. 감정을 이용한다. 대부분 해외사업을 하고 있는 곳들을 보면 감정적인 접근을 많이 하고 있다. 구조적인 착취와 불평등으로 인해 벌어진 빈곤과 질병의 문제를 드러내 보이고 비판하기 보다는, 적을 만들지 않고 비교적 손쉽게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모금을 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개인의 불행을 극대화시켜 보여주기 때문에 사회 전반의 문제가 아닌 개인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개선 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 뿐만 아니라 개개의 후원자들과 1:1로 맺어지는 형태의 - 극단적인 형태의 감성팔이 - 사업들은 지나친 감정적 몰입으로 인한 불필요한 행정 소요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둘째. 참신하고 기발하다. 과거보다 지금은 여느때보다도 혁신, 참신, 이노베이션 같은 단어들이 남발하고 있다. 물론 혁신 좋은 말이다. 지금까지 국제개발에 접근한 수 많은 방식들이 실패해 왔고 새로운 방식은 언제나 필요했다. 하지만 과연 혁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가. 결국 혁신만 강조하고 새로운 것만 강조하다보면 빈곤과 질병의 문제가 근본적으로는 언제나, 그리고 지금도 불평등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또한 구조적 해법 보다는 ‘혁신적인’ 기술적 해법에 기반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셋째.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최근 국제개발 NGO의 모금 방식은 poverty porn이라는 이름으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불행한 아동이나 한 개인의 모습을 극대화시켜 화면 가득 담아낸다. 사람들을 눈물과 함께 현금을 쏟아낸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대부분은 만들어진 화면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이곳에는 희망과 역동성이 아닌 절망과 좌절만 존재하는 것으로 비추곤 한다. 아무것도 자기 힘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듯 미디어에 비추어 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목표 모금액을 달성하는데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개인의 불행을 팔아 만들어내는 사업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결국 지금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TED도 국제개발 분야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게 되지 않을까. 감성과 이미지를 팔아 혁신과 기술적 해법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사람들을 선동하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작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현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