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의 씨앗


말라리아의 씨앗 

작가 로버트 데소비츠
출판 후마니타스
발매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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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양서들은 여러 분야가 있지만, 특히 기생충을 주제로 다룬 것들은 100% 재미가 보장된다. 칼 짐머의 '기생충 제국'이 그러했고, 서민 교수의 저서들,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한 정준호 박사의 저서도 그러했다. 이번 책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Leishmania 와 Malaria 라는 두 주제를 다루는데, 각 질환의 이면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 규명되기까지의 역사 (그리고 behind story)등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데소비츠 이분의 입담이 보통이 아니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들을 특유의 익살로 부드럽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기가 매우 즐거웠다.
그런데, 이 분은 학자분들이 잘 그러듯이 관료들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이 대단하시다. 예를 들어 WHO 에 대해 매우 한심하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이 책 말미에 소개된 황우석 사건 못지 않은 fraud 기술이 그러하다.
이 책에서 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했던 대목은 말라리아 원충의 발견과 모기가 매개체임을 밝혀내는 기나긴 과정이었다.
지금에서야 당연스러운 상식이지만, 이 '당연'한 상식을 정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축적되었는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너무나 '당연'한 지식들의 이면에 숨어있는 고난의 역사들을 너무나 쉽게 간과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종종 읽어가면서 선학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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