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트에서 종합병원 2.0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책의 저자인 박재영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책의 저자인 박재영 선생님을 간단히 소개해드리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과정을 마친 다음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의 편집 주간으로 의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 : 책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박 : 남들이 제가 쓴 책은 재미가 있든 없든 술술 읽힌다고 그러던데, 수월히 읽히던가요?







양 : KTX 타고 가면서 2시간 남짓 만에 다 읽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술술 읽히던데요?







박 : 기존에 나온 의학 관련 에세이나 소설과 차별을 가져보려고, 의사에 집중해서 쓴 이야기라 좀 드라이하죠?







양 : 전 상당히 감성적으로 느껴졌는데요. 특히 시점이 변화하는 것도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박재영 선생님, 청년의사에서



박 : 종합병원 2를 만들 계획이라고 소스가 될 책을 쓰라고 최완규 작가님이 권하고 나서 한참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했죠. 글쓰기에 속도가 붙은 것은 그런 시점의 변화를 가져야겠다고 정하고 나서부터였어요. 거의 한 6개월간 고민을 하다가 하루키의 소설처럼 시점을 변화시키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양 : 최완규 작가님과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는 일전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드라마는 이번 소설을 토대로 대본이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박 : 최완규 작가님이 글을 소설을 쓰라고 이야기할 때 말했던 것이 있어요. 먼저, 12년 전 김도훈이 주인공인 소설을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그대로 대본이 되지는 않겠지만, 대본을 만들 때 소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죠. 그 외에도 신인 작가들이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것처럼 병원의 생리를 알 수 있도록 큰 병원에서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것이었죠. 마지막으로 드라마 작업을 할 때 자문을 해줄 의사를 대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런 요구 중에 하나였어요. 소설은..





양 : 그렇다면 실제 드라마와는 좀 차이가 나겠네요.



박 : 원작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드라마에서 14년 전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설 중간 중간의 에피소드도 드라마에서는 약간 변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설에서 도훈의 에피소드가 드라마에서는 최진상의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양 : 드라마의 소재가 된 것이지 원작 소설을 재현하는 것은 아닌가 보내요.





박 : 곳곳에 소설 속 이야기가 녹여져 있겠죠. 각색해서 나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성공해야 제 책도 잘 팔릴 텐데요. (웃음)







양 : (웃음) 드라마와 상관 없이 책은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김도훈이 주인공인데요. 과거의 김도훈과 지금의 김도훈 지속적으로 김도훈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데…





박 : 김도훈이 여러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 호모 인펙티쿠스라고 부제목을 만들었어요. 책 속의 혜수가 만든 말이라고 나와있듯, 실제로는 없는 단어죠. 제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웃음) 친구의 죽음, 의사로써 환자를 보면서 변해가는 것, 의료 대란 등을 겪으면서 지금의 김도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죠. 최완규 작가가 처음 김도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저도 함께 했거든요. 이 김도훈을 소설 속에서 살리고 싶었습니다.





양 : 저도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변해온 과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의과대학과 병원 전공의 시절이 생각이 났거든요.





박 : 과거 종합병원을 만들 당시에는 의학 드라마가 국내에 없었잖아요. 처음 대본을 보니 병원 과장급 의사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었어요. 그때 많이 반대했죠. 전공의들 이야기가 들어가야 재미있다고 방향을 틀도록 한참 설득했었죠. 그러면서 만들어진 것이 김도훈이라는 캐릭터였었죠. 아마 이번 드라마도 새로운 전공의들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핵심에 있을 것 같아요.





양 : 읽다 보니 글의 중간 중간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점, 의료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더라고요.





박 : 재미도 있어야겠지만, 우리 현실을 이번 기회에 알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최근 급변한 의료 상황을 겪고 있는 386 세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전의 소설에서 의학과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주가 되었다면, 이 소설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의료계 내부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 : 앞으로 드라마 보면서 소설 속의 내용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헬스로그 독자분들이 궁금한 사항들이 있으면 추가로 또 연락드릴께요.





짧지만 간단하게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우연히도, 인터뷰한 며칠 뒤에는 종합병원 2 대본을 감수하고 있으신 서울 아산병원 최창민 호흡기내과 교수님을 만났는데요, 현재 대본 감수는 8회까지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의학 드라마와 의료정보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의학 감수와 별도로 드라마 방영 후 의학적인 옥의 티를 찾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어디서요? 바로 요기로 가보세요. => 응급의학과 전문의 Hwan선생님 블로그 바로 가기















종합병원 2.0: 호모 인펙티쿠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재영 (청년의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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