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키피디아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보면 씨름 선수와 같은 체형과 얼굴을 가진 여자 주인공이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초절정 미녀로 거듭나게 된다. 어디 여자만 그런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천사의 유혹>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한 한 남성이 전신 성형을 해 복수를 한다. 물론 이런 영화와 드라마를 얘기할 때 점 하나 찍는 것으로 전신 성형수술을 대신한 것으로 설정했던 <아내의 유혹>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연예 정보를 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억5000만 원, 데미 무어가 4억5000만 원, 오프라 윈프리가 7억 원을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고 하니 전신 성형이 의학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한 번에 ‘짠’하고 전신 성형으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환자의 안전과 비용 문제 때문이다. 일단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부위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동과 함께 환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시간 내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단지 영화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함일 뿐, 현실에서는 시일을 두고 부분 성형을 여러 차례 실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전신 성형수술은 얼굴, 가슴, 다리 등 모든 부위에 세밀한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회복 시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골격과 근육을 변형시키는 시술이 대부분의 과정을 차지하므로 고난이도의 수술 기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키를 늘이거나 얼굴 크기를 작게 하는 등 뼈를 직접 변형시키는 시술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누구나 미녀로 만들어줄 만큼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도 아니다.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성형외과에서 시술 가능한 성형 부위를 모두 수술 받으려면 약 1억 원 가까이 소요된다. 영화처럼 전신 성형이 아닌 개별 수술을 일일이 돌아가며 받는 것으로 계산해보면 가장 흔한 쌍꺼풀과 앞트임 성형의 경우 100~150만 원, 코끝 성형이나 콧대 성형의 경우 200~400만 원, 안면 윤곽과 페이스라인 성형의 경우 500~600만 원, 가슴 성형의 경우 600~800만 원, 허벅지 지방 흡입의 경우 400~600만 원, 복부 지방 흡입의 경우 300~500만 원 가량이 든다.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요 부위를 성형하는 데만 최소 3000만 원 내외가 소요된다. 여기에 고비용의 피부 이식, 피부 관리 등 몇 가지 옵션만 더 붙이면 1억 원을 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미용성형수술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현실화 시켜준다는 매력적인 요소와 평생의 콤플렉스까지 사라지게 해 정신 건강까지 맑게 해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형수술을 하고자 하는 많은 수요 때문에 성형의학과 성형산업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 최첨단 의학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빈번히 터지는 성형 부작용과 후유증은 간간히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속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전신 성형을 넣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성형으로 인한 변신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성형수술만으로 자신을 바꾸기보다는 자신의 신체적 매력에 대한 긍정적 부분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은 운동을 통해 가꾸는 것이 훨씬 건강하고 자신을 위해서도 좋다.

작성자 : 김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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