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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 광견병, 박쥐로 전염 가능해

위키피디아 이미지 - 박쥐


흡혈박쥐는 그 외모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사실은 예로부터 박쥐를 불길한 존재로 여기게 했다.

그런데 사실 흡혈 자체는 인간에게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 흡혈박쥐에 의한 상처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손실된 혈액량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흡혈박쥐가 무서운 점은 흉측한 외모나 흡혈 자체에 대한 공포보다는 광견병을 옮긴다는 사실이다. 흡혈박쥐는 흡혈 경로를 통해 광견병이나 말, 당나귀의 역병을 전염시키며, 상처가 난 곳은 병원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되기 쉽다. 흥미로운 점은 박쥐 자신도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광견병은 흔히 개나 너구리에 의해 감염되지만 아마존 일대에서는 박쥐가 주 감염경로다. 멕시코나 페루, 브라질 등에서는 흡혈박쥐에 물려 광견병으로 숨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지난 2005년 브라질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브라질 마란라우주에서 흡혈박쥐의 공격으로 무려 1,300여명이 광견병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페루의 아와준 원주민이 거주하는 우라쿠사 마을에서 500여명이 흡혈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페루 보건국의 즉각적인 대처에도 불구하고 광견병에 감염된 원주민 가운데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

반면 인근의 다른 원주민 주거지역에서는 흡혈박쥐의 공격을 받고 오히려 광견병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도 했다.

2012년 Fox뉴스에 따르면 페루의 한 고립된 마을에서는 광견병에 대한 자연 면역을 가진 원주민이 발견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면역을 갖게 해준 게 바로 흡혈박쥐였다. 같은 광견병을 옮기긴 했지만 감염 대상이 죽지 않을 정도의 병균만 옮겨서 자연스레 광견병에 대한 면역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김태원  Charlie@healthl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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