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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 소아마비 완전 박멸이 어려운 이유

위키피디아 이미지 - 소아마비 백신 접종


감염 후 수 시간 내에 중앙 신경계를 공격해 영구적인 마비를 불러오는 소아마비는 강력한 전염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번의 소아마비 백신을 통해 평생 면역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소아마비는 전 세계적으로 완전 박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방 접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서 발생률이 감소해 1988년 35만명에 이르던 소아마비 환자수는 2010년 1,352건으로 99% 가까이 감소했다. WHO는 1994년 서유럽에서, 2000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의 관문을 넘기에는 조금 힘에 겨운 듯하다. 소아마비 유행국으로 남아있는 나라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이들은 2012년에만 각각 35명, 17명, 88명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전염성 불치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이유는 근거 없는 공포와 유언비어 때문이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 세력의 반대에 따라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

탈레반들은 미국 등 서방에서 지원하는 소아마비 백신을 “무슬림들을 불임으로 만들기 위한 술책”라거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소변이 원료”라고 비난하며 독실한 무슬림들의 백신 기피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몰비 라자 샤는 “모든 약들은 밝혀진 제조법이 있지만 소아마비 백신만큼은 밝혀진 제조법이 없다”며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공짜로 물조차 주지 않는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우리에게 백신을 제공한다는 건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소아마비의 전염성을 생각했을 때 박멸에 99% 가까워진 지금이야말로 완전 박멸의 적기라는 게 국제소아마비박멸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1979년 공식적으로 완전 박멸이 선언된 천연두에 이어 소아마비가 완전 박멸된 두 번째 질병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WHO는 2014년에 아프가니스탄, 적도기니, 에티오피아, 이라크·이스라엘,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 7개국은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이들 국가의 방문 예정자들은 최소 4주 전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WHO 관계자는“한 명이라도 소아마비에 감염돼 있는 한 모든 어린이들이 소아마비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며 “마지막 1%의 관문을 넘지 못할 경우 향후 40년간 1,000만 건으로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태원  Charlie@healthl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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