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회가 씹는 담배를 금지하면서 올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야구팀인 뉴욕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과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씹는 담배를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씹는 담배는 오랜 기간 해바라기씨와 함께 선수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뉴욕시가 칼을 꺼내들었다. 선수들이 씹는 담배를 사용하고 그 모습이 젊은 층의 씹는 담배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 비해 2013년 뉴욕시의 젊은 층에서 씹는 담배 사용량은 두배로 늘었다.

뉴욕의 프로야구 구단인 메츠와 양키스도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메츠는 “우리는 경기장에서 씹는 담배를 금지하는 것에 참여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을 씹는 담배에 노출시키는 일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 일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며 중요한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양키스도 “메이저리그는 오랜 기간 씹는 담배의 금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번 뉴욕시의 결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수 중에서는 씹는 담배 금지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메츠의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은 “아무도 이 금지안을 어떻게 집행할지 말해주지 않았다. 구장에서 딱지를 뗄 것인가. 이 벌금은 시의 벌금인가, 주의 벌금인가, 야구장의 벌금인가”라고 말했다. 메츠의 간판타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우리는 성인이기 때문에 우리 행동이 각자의 결정에 달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씹는 담배를 애용했지만 씹는 담배 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양키스의 투수 마이클 피네다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이 씹는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고 말해 걱정이 많았지만 끊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씹는 담배 금지가 씹는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장 더그아웃은 경기 후 선수들이 담배를 씹으면서 뱉은 침으로 가득하다. 씹는 담배 금지는 2016년 시즌 시작과 함께 적용된다. 올해 양키스타디움과 시티필드에서는 깨끗한 더그아웃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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