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심장마비나 기억력 감퇴의 위험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스트레스가 투표습관과도 연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제시돼 화제다. 이는 생리학과 행동 저널에 실려 주목 받고 있다.

오마하 네브라스카대와 링컨 네브라스카대, 텍사스 라이스대의 연구진은 생리학적 조건이 개인의 투표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 수치가 높을수록 투표 참여율이 낮고, 코티솔 수치가 낮을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코티솔은 부신피질에서 생산되는 글루코코티코이드 호르몬(glucocorticoid hormone)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된다.

연구진은 참가자 105명을 정치에 무관심한 그룹, 보수적인 그룹, 진보적인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타액 샘플을 수집했다. 모아진 샘플들의 코티솔 수치를 조사하기 전 참가자들에게 6개 전국 선거에 대한 투표에 대해 질문했다.

연구결과, 코티솔 수치가 낮은 참가자일수록 투표 참여율이 높았고, 코티솔 수치가 높을수록 투표 참여율은 낮았다. 이 같은 결과를 들어 연구진은 40~60%로 낮은 미국 투표 참여율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브라스카대 심리학과 제프 프렌치(Jeff French)는 “정치와 정치활동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활동”이라며 “스트레스 허용 한도가 낮은 사람들은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가설이었고 결과는 이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생리학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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