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하나에 나라가 들썩인다. 25년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만찬에 쓰인 '도화새우' 때문이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메뉴와 함께 나온 것이 바로 독도새우 3총사(닭새우, 꽃새우, 도화새우) 중 가장 귀하다고 하는 도화새우(사진 우측 위)다.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생선메뉴로 문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나온 메뉴이기도 하며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에서 공수했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시절을 지내온 '동맹'의 의미로 옥수수죽을 내놓았고, 토종쌀 4종을 섞은 송이 돌솥밥은 외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한우갈비와 풍미가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런데 독도새우에만 시선이 쏠리는 배경에는 일본 관방장관이 "왜 그랬는지(독도새우를 왜 대접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얘기하며 네티즌의 관심을 증폭시킨 면도 있다.

그럼 왜 굳이 '도화새우'라는 공식명칭 대신에 '독도새우'라는 말을 썼을까? 여기에 대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어쩌면 독도영유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센스있게 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 소설가 이외수씨도 SNS를 통해 '이토록 기발하면서도 성공적인 외교는 없었다. '고 칭찬해 '고래(열강) 싸움에 코리아(새우) 패싱'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도화새우는 명칭 그대로 복숭아꽃처럼 화려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선홍빛 몸에 흰 가로무늬가 있고 투구같은 벼슬이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동해의 대하'라고도 부른다. 수심이 깊은 곳(150~300m)에 서식하고 있으며 어획량이 적어 마리당 만원을 넘는 귀한 몸값으로 가시배새우(일명 닭새우)나 물렁가시붉은새우(일명 꽃새우)에 비해 비싸고 활어보다 더 낮은 수온인 3~4도, 염도는 3.0~3.2도에 맞춰 관리를 해줘야 한다. 또한 독도새우 세 종류는 대하와 같이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재미있는 것은 독도새우가 '자웅동체'로 수컷으로 지내다 3년정도 지나면 암컷으로 전환이 시작된다는 건데 크기가 큰 것은 무조건 암컷이다 보니 이번 만찬상에 오른 것도 암컷 도화새우로 짐작할 수 있다. 

새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껍질까지 구워 먹으면 풍부한 타우린과 칼슘으로 인해 성장발육과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닭가슴살과 함께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다. 콜레스테롤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새우를 밥처럼 계속 먹을 이유도 없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안심해도 될 듯하다.

참고로 닭새우라는 명칭은 프랑스 요리에 나오는 작은 바닷가재인 '랑구스틴'의 한국공식 명칭이고 꽃새우라는 명칭도 새우깡에 나오는 서해의 꽃새우가 원조격이지만 이제 원조보다 더 유명하게 된 독도새우 3총사를 맛보려면 예약은 필수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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