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종합병원 의사였던 이그나츠 제멜바이스(1818~1865)는 가정에서 출산을 한 산모의 사망률이 의대생이 맡은 병동보다 낮은 데 주목하고 의대생에게 염화칼륨액(탈취 작용이 있는 염소수)으로 수술 전 손을 씻게 했다. 병원균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의 단순한 추론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으로 산모들의 산욕열 사망률은 20%에서 1%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술복에 때와 혈액이 잔뜩 묻어 있어야 유능한 의사로 존경받던 시대에 그의 주장은 이단으로 취급받았고 왕따를 견디지 못해 결국 빈 교외의 한 정신병원에 갇혀 살게 되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등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민·관 합동 「의료관련감염 종합대책 마련 TF(특별전담조직)」를 구성하고 1월 25일(목) 12시, 양재역 엘타워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에는 대한감염학회 김양수 이사장과 보건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공동 팀장으로 하고, 관련 협회, 학회, 기관 추천 전문가 및 언론인 등 30여명이 참여해 기존에 추진된 관련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TF발족과 더불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의 전반적인 감염관리 현황을 실제적으로 파악하고자 민관합동 조사단을 구성하여 <의료관련감염 전국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개요는 다음과 같다.

․(시행일시) ’18년 2~3월

․(시행주체) 민관합동 조사단*
    *복지부‧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 전문가(감염내과의사, 감염관리 간호사 등)

․(대상기관) 종합병원,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

․(실시방법) 조사단 현장조사 (25개소, 표본선정) 및 서면 설문조사 (전수조사)

․(조사항목)
  - 중환자실, 수술실 등 주요 부서 감염관리 활동 현황 
  - 감염관리위원회, 감염관리실 운영 실태
  - 시설‧장비‧인력 운영 실태 등
  - 감염관리 지침 준수여부
  - 감염관리 장애요인, 우수사례 등

․(결과활용) 문제점 및 개선방안 발굴하여 의료관련감염 종합대책에 반영
    *금번 실태조사 후 체계 및 조사도구 등 정비하여 주기적 실태조사 체계 마련

앞서 얘기한 1840년대에 일어난 어이없는 일을 2017년의 상황과 비교하는 것은 정황상 맞지도 않으며 고도로 발달된 의료체계를 불신하는 근거 없는 망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족들의 참담한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며 오히려 현대의학과 그 의료체계에 속한 의료인들에 대한 배신감은 갑절일 수도 있겠다. 더 이상 이런 일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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