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멜버른 대학이 미국 성인 1,137명의 온라인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의 25.9%가 화학적으로 민감하고 이 중 12.8%는 화학물질 과민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극미량의 화학물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과민증(MCS, 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의 가장 쉬운 예는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으로 심한 경우에는 향이 섞인 세탁물의 냄새만 맡아도 편두통, 어지러움, 호흡 곤란과 같은 신경증이나 심장 질환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방향제, 향수, 탈취제가 있는 곳에서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60% 정도가 회사생활을 못한다고 하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학물질 과민증을 앓고 있는 이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0년 간 자가 증상을 밝힌 사람들이 200% 이상이며 그중 MCS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300% 이상 증가했다고 멜버른 대학의 앤 스타인만(Anne Steinemann) 교수는 밝혔는데 통념과는 다르게 어린이들에게서 아토피 형태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70% 이상이 40대 이후의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어서 지속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MCS를 고칠만한 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향이 있는 화학물질과 가능하면 격리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특히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나 장갑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스타인만 박사는 직장이나 집에서 무향, 무취한 환경을 만들어야 MCS를 가진 이들도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