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이 20일 “중국발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한국의 미세먼지의 책임이 중국에도 일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연구진이 주목했던 것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1㎥당 51~100㎍) 상태가 계속됐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그러면, 대체 어느 정도의 폭죽이길래 이렇게 바다를 건너서까지 영향을 주는 걸까?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춘절 풍습 중 하나인 불꽃·폭죽 놀이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의 자료에 따르면 춘절 전야의 폭죽 사용량을 보여주는 폭죽 잔해 쓰레기만 2012년에 1423t으로 보고 되었고 이 양은 그나마 2011년도보다 40%나 줄어든 양이었다. 이후 강력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그 규모가 계속 줄었지만 2017년 2월 베이징시에서 판매된 폭죽만 12.2만 박스라고 하니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악귀를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중국인들의 전통 풍습이지만 2009년 춘절 때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신축 청사 건물이 화재로 불탔고 2011년에는 9945건의 화재가 보고되었으며 이후 공기오염이나 화재, 사고 등을 우려해 자제하며 2012년에는 1600여건 정도로 줄었다고 한다. 2017년에는 불꽃놀이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중국 베이징의 주중 미국대사관이 측정한 당시 대기오염 정보를 보면 오후 4시까지 ‘보통’ 수준이던 베이징시의 PM 2.5(지름 2.5㎛이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불꽃놀이 이후인 새벽 1시에는 ‘측정 불가’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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