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이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테오브로민이라는 화학성분 때문인데 이 물질은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빈에 1.2% 정도 포함되어 있으며 인간의 대뇌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 사고력을 올려주며 강심작용, 이뇨작용, 근육완화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섭취 시 정신이 맑아지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육체적피로가 풀린다.

테오브로민의 중독 효과는 카페인의 중독과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중추신경 흥분, 빈맥, 오심, 구토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인간이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 말, 일부 애완 조류에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테오브로민 분해속도가 인간에 비해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카페인보다 강력한 흥분제로 작용하기에 바로 죽거나 하지는 아니지만 많은 양을 여러 번 먹었을 때 위험에 빠질 수 있으며 실제로 11킬로그램 정도의 개가 2파운드(0.9킬로그램)의 초콜릿을 먹고 죽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 왜 반려견은 반려묘보다 더 초콜릿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반려묘의 유전학적인 배경 때문이다. 반려견은 단맛을 느끼고 이 맛을 선호하는 반면 반려묘는 단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넬 화학 감각 센터의 조셉 브랜드 박사팀에 의하면 사실 반려묘 뿐만 아니라 고양이과(科)에 속하는 동물들은 진화과정에서 단맛 수용체가 없어졌다고 하며 설탕물 테스트를 통해 단맛 수용체에 필요한 T1R2라는 단백질과 T1R3라는 단백질 중 T1R2가 전혀 생성되지 않아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