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CPAP, 천장 전동트랙, 바다 쓰레기통

보건의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이미 AI(인공지능)를 통해 진료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왓슨'은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 최대 메신저앱인 위챗을 서비스하고 있는 텐센트는 영국의 바빌론 헬스 서비스를 활용해 24시간 인공지능 의사가 의료 컨설팅 서비스를 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도입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원격의료(Telemedicine)에는 부정적인 한국 의료시장에서는 낯선 모습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비록 AI나 빅데이터 머신러닝과 같은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천장에 레일을 달아 환자가 스스로 생활할 수 있게 돕는 트랙장치,  코에 붙이는 마이크로 CPAP(양압장치), 바다에 떠다니며 쓰레기를 치우는 바다 쓰레기통 등 실생활에서 꼭 필요했던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페이스북의 'In The Know Innovation AOL'이란 페이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이 아이템들은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얼마든지 국산화해서 보건의료, 환경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먼저 천장에 붙어 전동으로 움직이는 트랙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나 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의 답답함과 실망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장치로 인해 집 내부에서 얼마든지 돌아다니며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뉴욕의 슈어핸즈라는 회사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방 사이를 이동할 때를 위해 약간의 천장 공사가 필요하긴 하지만 전적으로 타인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환자나 이를 도와줘야 하는 간병인, 복지사, 간호사 등의 입장에서도 노동으로 인한 탈진보다 환자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환영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코골이나 수면장애에 도움이 된다는 미니 양압기기인 에어링이라는 제품인데 기존에는 지속적인 기도 양압을 위해 안면에 착용하는 마스크와 양압기계를 같이 써야 했지만 이 제품은 코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어찌보면 모터도 없고 끈도 없이 작동되어 굉장히 편리해 보이지만 과연 밤새 내내 기도확보를 해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다. 혹 구매를 했더라도 수면다원검사를 먼저 하고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이템은 요즘 미세먼지 다음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바다 쓰레기 문제와 이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발명품들이다. 태평양에 2조개 이상의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있다는 뉴스를 이미 접해 보았을 것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서퍼출신의 두 청년이 소개한 바다 쓰레기통은 바다 위를 부유하며 바닷물을 걸러 쓰레기만 치울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있는 이 아이템은 아쉽게도 2조개가 넘는 플라스틱을 다 치우진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부둣가 근처의 폐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 정도는 처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좀 더 큰 바다 쓰레기 처리장치도 있는데 볼티모어 항구에 설치된 '미스터 트래시 휠'이라는 이름의 이 장비는 몇 천 파운드(1톤 정도)의 바다 오물을 걸러낸다고 한다.

어쩌면 부지불식 중에 지구를 훼손시키고 있을지도 모르는 현대 문명 속에서도 이렇게 끝까지 환경을 지키고 약자를 돌보려는 마음과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약간의 심리적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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