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용암과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1955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88일간이나 지진과 화산활동이 계속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중 한명이 용암이 튀면서 그 암석 조각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일명 '라바 스패터(lava spatter)'에 정강이를 맞아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하면서 화산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한반도에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 섭씨 1100도의 고온에서 달궈진 라바 스패터는 작은 파편으로도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라바 스패터와 같은 용암 파편만이 문제가 아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화학반응을 일으켜 뿜어내는 유독성 연무 '레이즈'는 용암인 라바(Lava)와 연무인 헤이즈(Haze)의 합성어로 염산 가스와 미세한 흑요석 입자가 섞여 피부에 직접 노출될 경우 치명적이며 폐 손상과 눈, 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00년에 발생한 레이즈로 2명이 숨졌다고 하는데 레이즈 이후 내리는 산성비는 배터리의 산을 희석한 것과 같은 성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 살고 있던 주민 2천여명이 대피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화산재와 가스 기둥은 상공 3㎞ 가까이 치솟으며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를 내뿜고 있어 호흡곤란이나 눈 충혈,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빅아일랜드의 푸나 지열발전소 200미터 앞까지 용암이 진출하며 가연성 물질 약 23만ℓ를 급히 옯겼지만 하와이 전력의 25%를 생산하는 해당 발전소가 폐쇄된다면 전력 보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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